[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산유국 추가 감산 합의 실패로 인한 국제유가의 급락 여파에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9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5% 내린 1만9473.07에 오전 장을 마감했다. 장중 2만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월7일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토픽스 지수도 전일 대비 5.9% 하락한 1384.57에 오전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시 15분 현재 전일 대비 80.00포인트(2.64%) 내린 2954.51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발표된 경기 지표들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액이 292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 EU(유럽연합) 등 기존 무역국가와의 무역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간 대만 자취엔 지수는 12시1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87.21포인트(2.54%) 내린 1만1034.60을, 홍콩 항셍 지수는 417.71(3.99%) 내린 1만39.22를 기록 중이다.

한국의 코스피(-3.79%)와 코스닥(-3.31%)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59.20포인트, 2.9% 내린 1,981.02에 출발해 장중 1950선 중후반까지 떨어졌다. 6000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 여파로 낙폭을 좀처럼 줄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편, 아시아증시에 강력한 매도압박을 가한 국제유가의 30%대 폭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지난주 불발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배럴당 32.0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0% 폭락했다.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30달러로 27% 떨어졌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추가 감산은 커녕 기존 감산안을 3월말로 만료하고 연장하기 않기로 했다. 결국 사우디가 감산을 통해 유가를 지지하는 대신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가격 전쟁'을 시작했다. 사우디가 원유 시장에서 가격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유가가 단기간에 60% 넘게 급락한 2014년 상황이 재연될 우려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