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론 요동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전망 괜찮아

부가가치세·이자배당소득세·수수료 주의

전문가, 金 투자비중 10~20%선…원화 가치 떨어지면 수익 적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개상황과 자산투자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테크(금+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1g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76원 오른 6만4158원에 마감했고, 1개월 전인 5만9510원보다 7.8% 상승했다. 지난 6일 국제 금 가격은 전일보다 1.54% 상승한 온스당 1666.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1~2월) 금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7만58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9725건으로 284.8%나 급증했다.

단기적으론 가격 등락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적정한 수익을 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검증된 이들 자산의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란 조언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 속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책(통화정책 완화)은 재차 금 가격 상승 시도를 지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 강세도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화되는 저금리 환경 하에서 선진국 국채 중심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도 확대돼 안전자산 내 금 투자 매력 향상 추세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코로나19 현존 확진환자 수는 진정 단계로 진입한 상황이지만, 중국 이외 지역들은 이제부터 확산세가 시작됐다”며 “이 같은 판데믹(대유행) 공포는 금으로 하여금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토록 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시 금 가격 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으나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향을 놓고 본다면 조정 시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금테크 방법, 장단점알고 투자해야

금테크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금 실물거래, 골드계좌(금 펀드‧골드뱅킹‧금 ETF)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골드바 구매와 같은 실물 투자는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는 구조다. 최대 장점은 절세 혜택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상속세와 증여세,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소액 단기 투자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거래 시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금을 실물로 구매할 때 10%의 부가가치세를 내고, 팔 때도 일부 수수료를 내야 한다.

판매채널 별로 가격 차이도 크다. 일반적인 금 판매 가격은 TV 홈쇼핑과 백화점이 가장 높고 금융기관이 가장 낮다. 구매할 때는 금의 순도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골드뱅킹 투자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골드뱅킹이란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 주는 일종의 금 통장이다. 현물거래와 달리 부가세 부담이 없다.

0.01g의 작은 단위부터 소액 투자가 가능해 재테크 초보자도 쉽게 금테크에 입문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고, 언제든지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골드뱅킹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금 가격이 국제 시세를 따르기 때문에 금 가격뿐 아니라 환율 영향도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금 가격이 올라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붙고, 예금자보호도 되지 않는다.

금을 주요 자산으로 하는 펀드나 국제 금시세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 상품을 활용할 수도 있다.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금 펀드의 수익률도 수익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금 관련 기업이나 선물로 구성된다. 부가가치세가 없고, 매매차익에 따른 이자배당소득세(15.4%)만 부담하면 되는 점이 긍정적이나 변동성이 비교적 높고 펀드 수수료와 차익 과세가 이뤄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ETF 중 레버리지형 상품의 경우 금값이 상승할 땐 몇 배의 이익을 보지만, 하락기엔 반대로 몇 배의 손해가 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KRX금시장에서 주식처럼 금을 사고 팔 수도 있다. 증권사에서 일반상품 계좌를 개설한 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화 등을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으로 매수와 매도 시 증권사 온라인수수료 약 0.2~0.3% 정도만 내면 된다.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하는 골드뱅킹, 금 펀드와 달리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도 면제된다.

최 연구원은 "금은 어디까지나 다른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을 대비한 위험 헤지(회피) 수단"이라면서 "금값 전망이 좋더라도 전체 자산의 일부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적당하다고 보는 금 투자 비율은 전체 투자 자산의 10~20%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