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터키ㆍ파키스탄을 제외하고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란을 중심으로 6000명을 넘어섰다.

7일(현지시간) 21시를 기준으로 중동 각국 보건 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중동 13개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218명으로 전날에 비해 1155명(22.8%) 증가했다.

중동에서 가장 감염 피해가 심각한 이란은 이날 사망자가 21명 추가돼 모두 145명이 숨졌다.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사망자 증가수로는 가장 많다. 이로써 이란에서는 1일부터 7일 연속 두 자릿수 사망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1076명 늘어 5823명이 됐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는 이틀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등에서 보낸 코로나19 검사 장비가 지난달 말 이란에 도착한 뒤 본격적인 검사가 진행되면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WHO의 발표(3.4%)보다 낮은 2.5%다. 수도 테헤란의 확진자가 15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곰시가 668명으로 뒤를 이었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코로나19 의심 환자 1만 6000여명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에 걸려 5일 혼수상태에 빠진 테헤란 지역구의 유력 여성 의원 파테메 라흐바르가 이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라흐바르 의원은 2004∼2016년 3선에 성공했고 지난달 총선에서 다시 당선됐다.

앞서 지난달 총선에서 당선된 모하마드 알리 라메자니 다스타크 의원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집트에서는 나일강을 오가는 크루즈선 ‘리버 아누켓’호의 이집트인 승무원 12명이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7일 승객 등 탑승자 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집트 보건부는 해당 크루즈선을 남부 룩소르에 정박하도록 한 뒤 관광객 101명과 승무원 70명을 선상 격리하고 감염 검사했다. 해당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하면서 이집트의 확진자 수는 3명에서 48명으로 늘어났다.

할라 자예드 이집트 보건부 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리버 아누켓호에 탑승한 외국인 19명과 이집트인 14명이 추가로 확진자로 판정됐다”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