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엠이 4일 미국에서 전기차 행사 EV 위크를 개최한 뒤 공개한 얼티넘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출처= 한국지엠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한국지엠 모기업 제너럴 모터스(지엠)이 2024년까지 5년 간 전기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예상하고 사업을 전개하는데 총력을 다한다.

지엠은 4일(현지 시간) ‘EV 위크(EV Week)’에서 새롭게 개발한 ‘얼티엄(Ultium)’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향후 전개할 전기차 사업 관련 계획을 밝혔다.

얼티엄 배터리·차세대 플랫폼, 호환성·성능·제작효율 갖춰

지엠의 신형 얼티엄 배터리는 대형 파우치 형태의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가로나 세로로 배치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엠은 얼티엄 배터리를 통해 차량의 디자인에 따라 배터리 공간과 레이아웃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했다.

얼티엄 배터리는 50~200㎾h 수준의 출력대를 갖췄다. 얼티엄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완충 시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8㎞)까지 3초 안에 도달할 수 있다. 또 1회 완전 충전 후 최대 400마일(644㎞) 이상 달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엠이 개발한 모터와 전륜·후·사륜·고성능 사륜 등 여러 구동방식의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

얼티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는 전기차들은 레벨2, DC 고속 충전용으로 설계됐다. 트럭 외 대부분 모델은 400볼트 용량의 배터리 팩과 최대 200㎾급의 고속 충전 시스템이 탑재된다. 넉넉한 출력이 필요한 트럭 플랫폼에는 800볼트 용량의 배터리 팩과 350kW급 고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선 완성차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엠이 현재 생산하는 내연기관 모델엔 파워트레인 조합 550가지가 존재하는 반면 신형 플랫폼으론 배터리·드라이브 유닛 조합이 19가지에 불과하다.

규모의 경제 실현 박차

지엠은 얼티엄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지엠은 다양한 차종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얼티엄 배터리와 차세대 플랫폼을 같은 생산 시설에서 부품 가짓수를 최소화해 양산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지엠은 또 얼티엄 배터리의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LG화학과 합작해 설립한 법인을 거점으로 배터리 셀 비용을 1㎾h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 배터리 셀에는 코발트 함량을 낮추는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지엠은 앞으로 기술·제조 부문에서 혁신을 지속함으로써 비용을 낮춰갈 계획이다.

지엠은 이밖에 배터리 셀의 제조 공정을 수직 통합함에 따라 타사에 라이선스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023년까지 전기차 22개 출시

지엠은 올해부터 쉐보레, 캐딜락, 지엠C, 뷰익 등 각 브랜드별로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신차 10개를 출시하는 데 이어 오는 2023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최대 22개 모델까지로 확충할 계획이다.

지엠이 앞서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크루즈 오리진은 자율주행 전기차다. 지엠의 3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얼티엄 배터리를 사용한 지엠 첫번째 모델이다. 지엠이 크루즈 오리진에 이어 오는 4월 출시할 모델은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딜락 리릭이다. 지엠은 5월 20일에는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된 지엠C 허머 EV를 공개한다.

지엠은 내년 가을 지엠의 첫 번째 전기차 전용 조립 공장인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에서 지엠C 허머 EV를 양산 개시할 예정이다.

메리 바라 지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엠은 제품 개발의 혁신과 미래 순수 전기차 시대를 위해 회사가 넘어야 할 도전과제를 받아들였다”며 “복잡성을 대폭 줄이면서도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지엠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사업에 필적할 만한 규모의 경제성을 갖춘 브랜드와 세그먼트를 보유하기 위한 전기차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