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 업계는 학회 모멘텀에 기반을 두고 빠르게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유한양행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섹터는 빠르게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6일 “지난달 18일 31번째 환자 발생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 5일 기준 5766명으로 고점을 지나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된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이 무너졌으나 시장은 안정을 되찾으며 빠르게 반등 중. 제약바이오 섹터는 섹터 내 학회 모멘텀을 등에 업고 빠르게 턴어라운드 중이다“고 발표했다.

학회 모멘텀의 중심에는 내달 24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미국 암학회(AACR)’와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암학회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가 있다. AACR은 항암제 타겟 단백질의 특성 규명과 물질의 기전 및 동물모델을 통한 전임상 데이터 등 초기 연구단계에 대한 기술들이 소개되는 학회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AACR학회에서 포스터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에도 AACR에서 국내 15개 기업들이 22개의 포스터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됐다. AACR 학회에서는 이러한 수 많은 포스터 중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넥신은 AACR에서 자궁경부암 환자 대상 DNA 백신인 ‘GX-188’과 ‘키트루다’의 병용투여 임상 1/2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스코텍은 PDX 동물모델 활용 ‘AXL 저해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AXL 저해제는 올해말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에 진입하는 물질이다.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이는 전임상에서 우수성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SCO는 임상결과가 발표되는 학회로 AACR에 비해 발표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다. 올해 ASCO에서는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 2차 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선 애널리스튼 “얀센의 EGFR/c-MET 이중항체와의 병용 투여 임상 1b상 데이터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서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암 관련 학회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 애널리스트는 “메드팩토도 데스모이드 종양(침윤성 섬유종증) 환자 대상으로 ‘백토서팁’과 ‘글리벡’ 병용투여 임상 1b/2a상 데이터와 위암 환자 대상 백토서팁과 ‘파클리탁셀’ 병용투여 1b/2a상 임상 데이터 발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