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소방안전본부 대원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코로나19가 침실과 욕실, 화장실까지 광범위하게 오염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때문에 욕실 표면과 세면대, 변기 등을 평소보다 훨씬 청결히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개인 주거 공간에 번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하루 두 번 살균제로 세정하면 대부분 제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FP통신은 4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싱가포르 국립 전염병센터(SNCID)와 DSO 국립 실험실의 공동 발간 보고서가 미국의학협회(JAMA) 저널에 실렸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이 지난 1월 말과 2월 말 사이 코로나19 환자들의 격리 공간에서 5일 치 샘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방과 욕실 등 주거 환경의 일부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먼저 한 환자의 침실에서는 청소 이전에 샘플을 얻었고, 다른 두 환자의 방에서는 소독 이후에 샘플을 추출했다.

청소 전에 얻은 표본을 분석하자 침실 내 15곳 가운데 의자, 침대 난간, 유리창, 전등 스위치, 바닥 등 13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화장실 내 5곳 중 세면대, 변기, 문고리 등 3곳에도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 샘플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배기구에 있던 면봉은 양성이었다. 이를 두고 AFP통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든 비말이 공기 흐름에 따라 이동해 환기구에 내려앉은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소독한 방에서 얻은 표본 분석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들의 비말·타액 등으로 주거 환경이 오염됐다는 사실은 주거 환경 자체가 코로나19의 전파 매개체일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주거 공간과 손의 청결에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