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행의 예‧적금으로는 물가상승률도 따라잡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적금 대신 주식‧채권 시장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과 채권은 실적에 따라 은행의 예‧적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종신‧연금‧저축성 보험 등은 은행의 예‧적금 금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공시이율을 통해 적립금을 쌓는다. 공시이율 역시 금리가 낮아질수록 인하되는 경향이 있어 초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 투자성과 반영한 수익률

변액보험이 등장하게 된 배경도 이와 맞물린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 주는 상품이다. 이에 변액보험은 초저금리 시대에도 투자 성과에 따라 일반 저축성보험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변액보험은 크게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눌 수 있다. 보장성 변액보험은 변액종신보험 등이 해당한다. 변액종신보험은 종신보험에 변액기능을 합친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보험금이 정액으로 지급되는 일반 종신보험과 달리 투자 성과에 따라 적립금 규모도 달라지는 형태로 구성됐다.

즉, 정액보험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보험금 가치가 떨어지는 일반 종신보험과 달리 변액보험은 물가상승률 이상의 보험금 수령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정이율(보장성 보험료의 예상 운용수익률)의 차이로 보험료 역시 통상 변액종신보험이 일반 종신보험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성보험에 해당하는 변액연금보험은 연금개시전 사망에 대해서는 기본사망보험금과 계약자 적립금을 지급하고, 연금개시 후에는 투자실적을 반영한 계약자 적립금을 연금형태로 지급한다. 변액연금보험 역시 투자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지급되다보니 일반 연금보험 보다 더 큰 수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

▲ 출처=생명보험협회

◇ 조기 해지 시 원금손실 리스크 주의

변액종신보험과 변액연금보험은 대부분 최저보증 기능이 탑재 돼 있어 투자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보험금을 손실할 위험은 적다. 하지만 해지환급금은 변액보험의 투자실적이 악화될 경우 원금에 못미칠 리스크가 있다.

특히 보험계약을 조기 해지했을 경우 해지환급률은 더욱 낮게 책정 돼, 통상 계약기간을 장기간 유지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해지할 시 최저보증은 물론 예금자보호법 또한 적용되지 않는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차감하고, 해지시에는 해지공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의 해지환급금이 원금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례로, A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을 2003년도에 가입했을 시 2018년 3분기 기준 총 수익률은 21.7%를 기록했다. 이 상품을 2005년에 가입했을 시 총 수익률은 12.5%, 2006년 가입 시 총 수익률은 8.9%로 가입기간이 짧을수록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시 비과세 혜택도 있다.

변액보험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계약자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주식시장, 금리 등 금융시장 상황에 맞게 펀드를 변경하거나, 개인적 관리가 어려울 경우 펀드투자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임형 자산운용 등을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계약을 조기해지 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보험료 납입이 어려울 때는 납입중지나 유니버셜 기능을 활용해 중도해지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