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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 키운 삼성물산, 정비사업 귀환 '필승' 전략브랜드파워와 풍부한 경험, 준법수주로 강남핵심 공략

[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삼성물산은 강남 정비사업의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까?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 입찰 참가와 2017년 '방배5 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설명회 등장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모습을 감춘 삼성물산이 올해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수년 동안 날을 갈아온 삼성물산이 칼을 뽑아든 배경과 그 수주 전략에도 자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남 지역 수주 경험이 많은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일선에 복귀하면서 강남 지역의 재건축 판도도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0년 래미안 내공 위력 발휘할 것”


▲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삼성물산은 수주 복귀전에서 안정적인 시공능력과 브랜드 파워를 장점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정비업계 관계자들은 내놓고 있다. 한 정비업계 종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우 20년간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기존 조합원들에게 여전히 선호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물산의 브랜드 선호도는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건설 브랜드 평판에서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부동산 114가 지난 해 12월 조사한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도 톱 3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시공능력평가에서 연이어 1위를 고수하는 등 안정적인 시공능력을 갖췄다는 점도 향후 수주전에서 잇점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가 매해 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를 포함, 삼성물산은 2014년 이후 6년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한 강남지역 아파트 인근의 부동산 업자는 “과거 입찰시 일부 조합원은 시공능력 등을 들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지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토신 MOU 체결로 준법수주 천명


삼성물산은 준법경영을 토대로 한 신탁 방식 도입을 위해 한국토지신탁과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달 26일 한국토지신탁과 삼성물산은 주택정비사업과 일반 개발사업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토지신탁 등은 신탁방식의 도입으로 정비사업 등에서 공정·투명한 자금의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혹시 있을 정비사업에서의 금전적 비리나 분쟁도 미연에 방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토지신탁등 신탁사랑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투명성 등을 강화하기 위한 부분에 주안을 뒀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포,‘상징성·실속’ 최적지..."수주 판도 변할듯"


▲ 반포주공1단지 반포3주구 전경. 출처=네이버 거리뷰

삼성물산이 수년동안 주택 수주사업을 준비해 온 만큼 가장 최적의 입지에서 입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삼성물산이 가장 많이 진출했던 강남3구 일대 특히 반포 지역의 재건축을 입찰 대상으로 선정한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서초구 반포동의 신반포15차 재건축 현장설명회에서 등장하면서 재건축 수주 복귀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어 다음 달인 2월에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도 적극적인 수주의지를 피력하면서 본격적인 귀환을 알렸다.

해당 지역 수주에 참가하려는 삼성물산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신반포15차의 경우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은 적극적인 입찰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김종일 조합장의 전언이다. 김 조합장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공사들은 입찰을 사실상 포기했다. 남은 세 시공사 사이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렇듯 강한 수주의지를 밝힌데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강남이라는 입지를 갖춘데다가 투명 수주 등을 천명한 삼성물산의 사업 콘셉트와도 잘 들어맞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강남 자체의 입지와 강남 수주 경험 역시 삼성물산이 반포동의 해당 단지의 수주전에 나선 주 이유 중 하나라고 답했다.

▲ 신반포15차 아파트 전경. 출처=네이버 거리뷰

또한 “강남 지역은 상당히 많은 단지에 래미안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면서 “반포도 마찬가지다. 경험이 많은 지역이다. 강남 지역의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가 내부적으로 위치와 입지는 괜찮다고 판단해 들어가는 것이다. 입지상 분양성은 확보된 곳”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래미안은 과거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정비사업장에서 가장 많은 분양실적을 낸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2000년 래미안이 등장한 후 수주한 정비사업장만 강남3구에 한정해도 20곳이 훌쩍 넘는다.

특히 삼성물산이 복귀의 명분으로 내세운 준법 수주와도 적합한 단지라는 점 역시 이번 수주전에 힘을 쏟는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 역시 “삼성물산의 경우 공격적인 수주를 피해 온 상황”이라면서 “과열 수주 등 준법경영 위반 소지가 없는 사업장이 필요하다. 특히 두 단지는 기존 시공사와의 분쟁 등이 진행 중인 곳이다. 이로 인해 해당 단지 모두 이번 입찰에서 투명한 수주를 진행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강남구 래미안 블레스티지. 출처=네이버 거리뷰

실제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조합 모두 ‘클린 수주’를 천명하고 ‘시공자 홍보활동치짐 준수서약서’ 등을 받는 한편 서울시에는 ‘공공지원 감독관’등의 파견 등도 요청한 상황이다.

삼설물산 관계자는 “이번 입찰 수주는 입지적인 면이나 조합장의 의지, 자사의 사업 콘셉트 등과 잘 합치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강남지역을 타깃으로 수주에 나선 것이 확실해진 만큼 수주시장에서의 변화는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브랜드 파워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물량이 적은 강남 지역의 재건축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판도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  wjs89@econovill.com  |  승인 2020.03.05  06: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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