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성 기반 고기 시장이 가열되면서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출처= Healthlin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는 3일, 자사 제품의 도매 가격을 15%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식물성 기반 대체 고기 시장에 기존 식품 대기업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해지자, 식물성 고기 스타트업들이 가격을 인하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식품회사 네슬레(Nestlé SA), 미국 최대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Tyson Foods)와 스미스필드푸드(Smithfield Foods), 글로벌 곡물·사료 회사 업 카길 (Cargill), 식품유통회사 시스코(Sysco) 같은 대기업들이 최근 자체적으로 식물성 고기 패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식물성 대체 고기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이들 대기업들은 스타트업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임파서블 푸드와 비욘드 미트(Beyond Meat) 같은 식물성 고기 스타트업들은 전통적인 고기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식물 기반 대체고기 시장에서 이들 식품 대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미국 소매점에서 판매된 식물성 고기 판매액이 10억 달러를 넘었다. 이는 전년보다 14%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통 육류 매출은 9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임파서블 푸드와 비욘드 미트 같은 식물성 고기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공학과 생산 기술을 사용하여, 전통적인 간(ground) 쇠고기처럼 지글거리고 핏물까지 흐르는 버거 패티용 식물 섬유와 단백질을 만들었고, 많은 식당들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앞다퉈 자신들의 메뉴에 식물성 고기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비요드 비트의 패티를 판매해 온 플로리다의 레스토랑 체인 버거파이 인터내셔널(BurgerFi International) 요리연구 책임자인 폴 그리핀은 "우리는 그 모든 회사들로부터 식물성 고기 제품 공급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스코가 비욘드 미트 제품보다 패티당 약 5센트 저렴한 가격을 제안했지만, 아직 바꿀 계획은 없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와 KFC도 올해 그들의 메뉴에 식물성 고기 제품을 추가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캐나다에서 '비욘드 패티'로 만든 샌드위치 시험 판매를 더 확대했다. 버거킹과 화이트 캐슬 (White Castle)은 이미 지난 2년 동안 임파서블 푸드의 식물성 버거 패티를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와 비욘드 미트는 그들이 콩과 완두콩 단백질로 버거를 만들기 때문에 가축을 키워 도살하고 운송하는 회사들보다 토지와 물과 에너지를 훨씬 덜 사용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식물을 기반으로 한 대체 고기 생산 공정은 전통적인 버거 생산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이는 아직 식물성 고기 산업의 규모가 전통적인 육류 산업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임파서블 푸드와 비욘드 미트는 그들이 더 많은 제조 공장을 추가하고 가공 기술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식물성 식품 지지자들은 가격이 낮아지면 식물성 고기 제품이 고객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임파서블 푸드의 데니스 우드사이드 대표는 "식물성 대체 고기가 가격 경쟁력이 없다면 지금처럼 많은 회사들이 덤벼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파서블 푸드는 이번 15% 가격 인하로 인해, 식물성 고기 제품의 판매 가격이 파운드(450g)당 약 7.90달러 내지 8.50달러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파서블 푸드는 그러나 그 정도의 가격 인하가 유통업체를 통해 자사 제품을 구입하는 식당과 소매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비욘드 미트의 에단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업체들이 자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비욘드 미트는 햄버거 패티의 가격 할인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24년까지는 최소한 한 가지 제품군에서 전통 고기의 가격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욘드 미트는 지난 주, 지난 해 4분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했지만 45만 2000달러(5억 3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이 소유하고 있는 버거킹은 임파서블 와퍼를 전통적인 쇠고기 버전보다 1달러 정도 비싼 5.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버커킹은 올해부터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6달러에 두 개를 주는 판촉 메뉴에 임파서블 샌드위치를 추가했다.

레스토랑 브랜드의 호세 실 CEO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고객들로부터 식물성 고기 제품이 너무 비싸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일부 버거킹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임파서블 샌드위치가 판촉 메뉴에 추가된 이후에도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버거킹의 크리스 피나조 미주지역 사장은 “임파서블 와퍼가 매장에 단골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영업 일을 하고 있는 60세의 조 포브레스킨은 지난 해 처음 임파서블 와퍼를 먹어 본 후, 전통 쇠고기 버전과 비교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도해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제품의 맛이 비슷한 것에 놀랐지만, 그 이후에는 임파서블 와퍼를 사먹지 않았다.

"임파서블 와퍼를 먹기 위해 돈을 더 지불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