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다소 주춤했으며, 큰 틀에서 순위 변동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존재감은 여전히 큰 가운데 애플이 서서히 반등 포인트를 찾아가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4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최종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으며, 2019년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역성장이다.

▲ 출처=가트너

인도가 미국을 누르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빅2에 오른 점이 새롭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비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안슐 굽타 연구원은 “인도는 1억519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미국을 제치고 2019년 스마트폰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중국은 2019년 연간 판매량 3억9080만 대로 선두를 지켰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 순서다. 각각 점유율은 17.3%, 17.1%, 14.3%, 8.0%, 7.5%다.

지난해 하반기 신형 아이폰을 출시한 애플의 기세가 상당하다. 아네트 짐네만 가트너 부사장은 “아이폰 11시리즈 가격이 아이폰 XR에 비해 소폭 낮아졌고, 이전 세대 아이폰 모델들의 가격이 인하되면서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는 애플이 2위 자리를 되찾는 데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특히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4분기에 39%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애플은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인도 등 일부 성숙 시장과 발전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3분기 첫 아이폰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다양한 가능성이 타진될 전망이다.

샤오미도 지난해 4분기 강세를 보였다. 5위에서 4위로 순위를 뛰어넘으며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샤오미는 훌륭한 판매를 바탕으로 오포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며 “레드미 모델의 가격과 성능이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 성장을 견인했으며, 샤오미는 특히 신흥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선전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오포와 비보 등 소매 중심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은 반면, 온라인 채널 전략을 확장해 온 샤오미는 기회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점유율 기준 삼성, 화웨이, 애플, 샤오미, 오포 순서다. 점유율은 각각 19.2%, 15.6%, 12.6%, 8.2%, 7.7%이다.

▲ 출처=가트너

여전한 1위 삼성은 보급형 라인업의 성공이 1위 수성에 큰 역할을 했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과 화웨이의 치열한 경쟁은 각 기업이 서로 다른 접근방식을 취함에 따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할 것”이라며, “삼성은 갤럭시 Z플립을 선보이면서 가로에서 세로 접이식으로 전환해 크기와 가격을 낮췄다. 화웨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화웨이 앱갤러리(AppGallery)를 탑재한 메이트Xs를 출시하고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여전히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18.6%의 연간 성장률을 선보이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공격적인 스마트폰 전략을 펼쳐 2019년 3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가 변수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2020년에도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기술 접근금지 조치가 계속된다면,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내 전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