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시구절 속의‘카르페 디엠 (carpe diem)’은 영화 ‘죽은시인의사회’를 통해 유명해진 문구죠. 현재를 잡으라, 현재를 즐겨라, 현재에 최선을 다해라 등등 해석도 다양합니다. 네, 오늘은 ‘시간’ 얘기 좀 하려고 합니다.   

한 국가나 지역의 사람들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중에서 어느 시간에 더 많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과거지향적 (past-oriented), 현재지향적 (present-oriented)그리고 미래지향적 (future-oriented) 시간문화”로 나뉩니다.

‘과거지향적 시간문화’에서는 전통, 역사를 중시하고, 조상, 연장자에 존경을 표하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동기부여를 합니다. 이 문화에서는 모든 것들이 전통이나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해석되므로역사는 현재행동을 위한 배경으로 여겨집니다. 어느 나라가 이 문화에 속할까요? 당연히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 프랑스, 이태리 등 남유럽 국가들이이 시간문화에속합니다. 역사의식이 더 중시되며, 이들의 시간관점은 당연히 과거에 좀 더 무게가 실립니다.

“라떼는 말이야”,“내가 왕년에…”라는 표현들에익숙하시죠. 아마 좀 찔리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시쳇말로 ‘꼰대화법’의 대표적 표현들이죠. 한국어의 이러한 표현들에 과거지향적 의식이 배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좀 찔리네요.

같은 그룹인 프랑스어에도 이런 흔적이 내제되어 있는데, 유난히 발달된 프랑스어의 과거 시제문법들, 즉, “단순과거, 근접과거, 복합과거, 반과거, 이중복합과거, 대과거” 등이 그것입니다.

반면, ‘현재지향적시간문화’는 ‘현재’의 활동과 즐거움을 가장 가치 있게여기며, “바로 지금, 바로 여기”, 즉, 현재에 강한 관심을 보입니다. 이들 시간문화에서는 현재 눈앞에 당면한 이슈에 대한 즉각적인 영향과 성과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영국과 미국등 앵글로색슨계 국가들이 이에 속합니다. 이들의 언어에도 이런 성향이 내제되어 있습니다.

영어에는 한국어에 없는 ‘현재완료, 현재완료진행형’이 있습니다.“I lost my car.”, “I have lost my car.” 두 표현 모두 한국어 해석은 “나는 내 차를 잃어버렸다.”로 과거로 표현되지만, 각각 앞의 첫 번째 문장은 과거의 한 상황 단면만을, 두 번째 문장은 현재완료형으로 과거에 내 차를 분실하였고, 그것이 ‘현재’까지 분실상태임을 전달하는 것으로 좀 더 ‘현재’와의 연계성이 있습니다.

자, 그럼 비즈니스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현재지향적 문화권의 영-미 비즈니스맨들은‘시간’을 “유한한 자원”으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한정된 하루 24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며세부적으로 스케줄링을 합니다. 미국 비즈니스맨들이 영국인들보다 좀 더 시간을 타이트하게 사용하는데, 요즘 미국 기업들에서는 회의나 업무스케줄을30분 단위로 관리합니다.

따라서, 말할 나위없이 영-미 비즈니스맨들은 약속시간을 정확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속한 상대방이 시간보다 늦게 되면, 자신의 다른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대놓고 화를 내지는 않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국가를 떠나 약속시간의 준수는 비즈니스 기본 매너로써 매우중요합니다. 특히상대가 현재지향적인 영-미계 비즈니스맨이라면 더더욱 중요하겠지요. 그러고 보니, 벤자민 플랭클린의 명언도 생각나네요.“Remember that time is money. (시간은 돈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시간=돈’이라.. 비즈니스맨 여러분, 저는 여기에 하나더 보태고 싶네요. ‘시간=돈=신뢰’

자,우리 이제품격 있게 글로벌 비즈니스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