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동 경기 부양 움직임으로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2일(현지시간) 5.09% 폭등해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주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에서 벗어났지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비관론이 지배적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각국 금리 인하 도미노가 꾸준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극도로 얼어붙은 투자자들 심리를 개선하는 데는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 정책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3일 지난 밤 뉴욕 증시 폭등 덕분에 장 초반 1.44%까지 상승하다 결국 1.22%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판단이 시장을 덮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CEO를 지낸 알리안츠 수석자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CNBC와 인터뷰하면서 "펀더멘털이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 실적과 경제성장률 충격은 상당히 오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도 중국의 공장들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큰 충격에 빠져 기업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전 세계의 공동 경기 부양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SARS 사태와 같은 '위기 이후 V자 회복'이 이번에 반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인 에드 하이먼 에버코어 ISI 회장은 미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먼 회장은 지난 1일 '미국 바이러스 침체' 보고서에서 올해 2,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로(0)'로 제시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면 미국 성장률이 오는 4분기에 2%, 내년에 3%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 다우존스지수가 2일(현지시간) 5.09% 폭등하며 반등했지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출처= Coinspeaker

[글로벌]

■ IMF•WB "코로나19 대응 긴급대출 제공 준비"

-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긴급 대출에 나서겠다고 밝혀.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공동 성명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인간적,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 두 총재는 "우리는 국제 기구와 각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고,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저소득국가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

- IMF와 WB는 또 "긴급 대출, 정책 조언, 기술 지원을 비롯해 최대한 활용 가능한 수단들을 쓸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가의 광범위한 요구에 대응할수 있는 신속한 금융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혀.

- IMF와 WB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대응하는데 국제적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회원국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주력하겠다"고 약속.

■  기후변화로 전 세계 해변 모래사장 금세기 말엔 25.7% 사라질 수도

- 기후변화가 최악으로 악화될 경우 21세기 말에 전 세계 해변 모래사장의 약 4분의 1이 사라질 수 있다고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

-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식 및 인간의 훼손으로 인해 모래사장이 급속하게 사라질 위험이 있다는 것.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공동연구센터(JRC) 소속과학자들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한 논문에서 향후 30년내에 전 세계 해안선의 약 13.6%에 달하는 약 3만6097km, 21세기 하반기에는 25.7%에 해당하는 9만5061km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

- 최악의 경우 영국은 43.7%의 해안을 잃게 되고, 감비아와 기니비사우 경우 60% 이상의 해안을 잃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

- 또 태평양과 대서양, 그리고 인도양에 면한 호주의 대형 해변 모래사장의 넓이가 100~200m 줄어들고, 일부 개도국 경우 모래사장의 60%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

[미국]
■ 美 코로나19에 IT 업계 행사 줄줄이 취소

-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형 행사가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CNBC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

- 페이스북은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SXSW)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SXSW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매년 개최되는 음악, 영화, IT를 아우르는 대규모 페스티벌. 1987년 시작한 SXSW는 IT 업계의 연례 행사 중 최대 규모로 꼽히는 행사.

- 트위터도 SXSW참여를 취소했고, 이에 따라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계획도 취소했다고.

- 구글은 4월 6~8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0'을 화상으로만 진행한다고 발표.

- 어도비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3월29일~4월2일 열릴 예정이던 연례행사인 어도비 서밋의 현장 행사를 취소. 오는 15~20일로 일정이 잡혀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MVP 글로벌 서밋도 연기됐다가 온라인 행사로 대체.

[유럽]
■ 美 제조업 PMI 50 턱걸이

- 미국 제조업 경기가 가까스로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시장이 기대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HIS 마킷이 2일(현지시간) 발표.

-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1로, 전월(50.9) 대비 하락. 시장 전망치 50.5를 밑도는 수준.

-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

-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생산과 주문 흐름이 2월에 눈에 띄게 훼손됐다"며 "코로나19 사태와 연관된 수출 판매 감소, 공급망 지연이라는 두 가지 역풍에 생산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

- 그는 "무역전쟁 공포가 완화해 기업들의 향후 성장 기대치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아졌지만, 코로나19 관련 공급망 이슈가 향후 몇 개월 동안 생산을 제어할 것"이라고 전망.

[오대양]
■ 호주 중앙은행, 코로나19 경기둔화 대비 금리 0.5%로 인하

- 호주 중앙은행이 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호주 경제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인하.

- 0.5%의 금리는 호주 역사상 최저 금리. 호주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6월 이후 네 번째.

- 필립 로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에 대한 단기 전망이 어두워졌다. 코로나19는 또 2020년 상반기 세계경제 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해.

- 로 총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2018년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의 둔화가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어.

- 그러나 로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얼마나 오래 갈지, 세계경제가 어느 시점에 회복의 길로 돌아설지 말하기 이르다"고 말해.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