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의료보험 덕분에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비가 쌉니다. 이번 코로나19 진단에서도 비교되듯이 미국은 400만원이 들지만 우리나라는 14만원에 불과합니다. 한편, 세계 보건기구(WHO)에서 펴낸 2015년 보고서를 보면 세계에서 병원조차 갈수 없는 인구가 4억 명에 이릅니다.

오늘은 인도의 한 병원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인도의 농촌지역에서는 의사 부족, 시설 부족, 긴 대기 시간, 높은 진찰요금, 병원에 갈 전철비 등이 없어서 사망률이 아주 높습니다. 영국의 의학저널인 ‘The Lancet’에 따르면 인도는 의사가 없는 의료시설이 2천 개 이상이며 약사조차 없는 곳이 5,000개 이상이나 됩니다.

이러한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웨스트 벵골 출신의 ‘아룬 나바티아’는 기저질병으로 시달려 온 오빠 ‘아난토’와 함께 2007년 Rural Health Care Foundation(RHCF)를 설립했습니다.

진찰과 7일간 복용할 약의 대금은 불과 90센트. 이렇게 해도 운영비의 75%가 채워진다고 합니다. 이 90센트 조차도 지불 할 여력이 안되는 환자들에게는 할인을 해 줍니다. 1시간 기다릴 때마다 10센트씩 할인되기 때문에 더 가난한 계층도 기다리다가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러한 숭고한 뜻에 동조하는 병원이 많이 생겨 20여개에 이릅니다. 현재 RHCF는 월평균 2만 5,00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고, 파트너인 안과 전문병원은 9,000건에 이르는 안과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지금까지 빈곤층 3만 2,000명에게 안경을 무료로 제공해 왔습니다.

설립자는 수많은 학생 자원봉사자와 기부금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돈은 벌지 못하지만 심리적 보상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수백 Km를 와서 진료를 받고 완쾌한 홈리스 여성이 기부금으로 10센트를 주고 갔을 때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RHCF는 앞으로도 더욱 확장해서 오지에 병원을 건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라스트 마일에 사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렇듯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을 하는 이유를 “봉사도 중독”이라고 말합니다. 금전적 이익보다 심리적 이익이 오히려 살아가는데 더욱 힘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이 사례를 보면서 잠시나마 봉사에 회의를 느꼈던 마음을 다 잡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