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본부에서 공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대 사진. 제공=질병관리본부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환자사례가 나온 국가는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튀니지 모로코 세네갈 등 6개국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ㆍDPA통신 등은 북아프리카 튀니지와 모로코 보건부가 이날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1명씩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튀니지 40대 남성과 모로코 확진자 모두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한 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네갈에서도 2년째 세네갈에서 거주한 프랑스 남성 1명이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말 프랑스를 방문했다가 귀국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하라 이남 국가에서 확진자가 보고된 건 지난달 말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네갈이 두 번째다.

보건당국들은 아직 코로나19 발병과 방문국가의 연관성을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이탈리아는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확인된 국가이며, 프랑스도 공식적으로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또 2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도 친인척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2명이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먼저 양성 판정을 받은 후, 나머지 가족 2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알제리의 총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이집트 보건부도 1일 이집트에 지난달 19일 입국한 캐나다인이 두 번째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프리카의 확진자 발생 국가는 총 6개국, 총 확진자수는 최소 11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프리카 각국은 진단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최근까지도 중국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등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만큼 실제 획진자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54개국 중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은 8개국뿐이라고 평가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의 존 은켄가송 소장은 2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는 현재 두 가지, 조속히 진단하는 능력과 감염병을 억제하는 능력 면에서 위험에 놓인 상황이다”며 “아프리카에는 많은 환자를 돌볼만한 병원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세계보건정책 담당 부서장인 스티븐 모리슨 또한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코로나19가 쏜살같이 퍼질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발가벗겨진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