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항바이러스제 연구개발 전문 기업 이뮨메드가 신약으로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게 투약하고 있다.

▲ 이뮨메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에게 투약 중인 VSF 작용기전. 출처=이뮨메드

이뮨메드와 서울대학교병원은 3일 임상시험용 의약품인 ‘VSF(virus suppressing factor)’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 승인을 받고 투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서 서울대병원이 요청한 이뮨메드의 VSF를 코로나19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지난달 21일 승인했다. 이뮨메드와 서울대병원은 첫 투약일 기준 총 4회(1/3/7/14일차)의 투약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식약처 및 이뮨메드 관계자들은 투약 후 약물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합동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가 사용 승인한 이뮨메드의 치료제는 ‘HzVSFv13주’다. 이는 이뮨메드가 개발하는 신약 후보 임상시험용 의약품인 VSF의 주사제다. HzVSFv13주는 2018년부터 건강한 남성을 시험 대상자로 정맥투여 후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한 임상 1상을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했다. 임상 1상은 마무리 단계로 오는 4월 최종 결과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이뮨메드는 또 개별 환자 대상으로만 투약 가능한 것과 별개로 최대 25인까지 투약 가능한 ‘제공자(이뮨메드) 주도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지난달 4일 신청해 식약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윤원 이뮨메드 대표는 “HzVSFv13주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 코로나19 폐렴 치료를 위해 실제 환자에게 투약이 진행된 의약품으로 아직 코로나19의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중등증 이상 폐렴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들의 협조를 통해 중등증 이상의 코로나19 폐렴 환자에게 조속히 VSF를 무료로 투약함으로써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사망률이 급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뮨메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포함해 향후 해당 VSF를 ▲만성 B형간염 ▲인플루엔자 ▲일부 난치성 피부질환 등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뮨메드 관계자는 “만성 B형간염은 지난해 동물실험(우드척) 결과 투약 3개월 만에 50%가 완치돼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이뮨메드는 만성 B형간염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2상 시험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으로 호주에서는 백인 남녀 대상의 임상 1상 투약이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