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하루 상승폭 5% 이상 2009년 이후 처음

S&P 500과 나스닥지수 각각 4% 이상 크게 올라

국제유가, 7거래일 하락하다 4.5% 반등으로 돌아서

미 국채 10년 금리, 장중 1.03%↓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응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동 경기부양 기대와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로 폭등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3.96포인트(5.09%) 상승한 2만6703.32에 장을 마감했다. 일일 상승폭으로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6.01포인트(4.6%) 오른 3090.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84.8포인트(4.49%) 상승한 8952.17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충격에 2년래 최저치까지 주가가 떨어졌던 애플은 이날 9.3% 급등했고, 머크와 월마트도 각각 6%, 7% 넘게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코로나19 우려감으로 인해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10% 이상 급락해 조정 구간으로 떨어졌고 지난주 2008년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나타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 실시 가능성을 주시했다.

주요국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이 조율된 부양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긴급 성명을 통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하게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고 행동할 것"이라면서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의 1.50~1.75%에서 1.00~1.25%로 0.50%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이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시장 안정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노력을 할 것이란 성명을 내놨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정책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다음날 오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도 코로나19 대응을 뒷받침하기 위해 긴급 자금 대출 등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에도 사망자와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미국 내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고,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충격을 확인하는 경제 지표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2월 제조업 PMI도 전월 50.9에서 50.1로 하락했다.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50선 위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시장 예상치 50.8에는 못 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에서 2.4%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뉴욕증시를 따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가 46.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5%(1.99달러) 급등한 수준이다.

런던 국제상품선물거래소(ICE)에서도 5월분 브렌트유가 이날 오후 4시31분 기준 배럴당 5.94%(2.95달러) 상승한 52.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건 7거래일 만이다.

WTI의 경우 지난주 코로나19 우려로 16.14% 급락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감소폭도 14%에 육박했다. 주간 기준으로 각각 2008년 12월, 2016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국제 금값도 다시 올랐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28.10) 뛴 1594.8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이 대부분 낮아졌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1.03%까지 낮아져 1% 붕괴 우려를 키웠으며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8bp 내린 1.059%를 기록했다. 간밤 거래에서 1.03~1.15%에서 움직였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3bp 폭락한 0.735%에 거래됐다. 장초반 0.716%를 터치해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주 2년 만기 국채수익률 낙폭은 47bp에 달해 2001년 9.11 테러 주간 이후 가장 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떨어진 1.631%를 나타냈다. 역사적 저점을 연일 낮추고 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4.9bp에서 이날 32.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