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저가 매력이 높아졌다며 이를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글로벌 주가의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실질적인 주도주가 될 반도체‧헬스케어‧자동차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3일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다시 펀더멘털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앞 다퉈 올해 주요국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신종 코로나 우려가 정점을 통과하고 주요국 정책 동력 유입이 본격화되면 지난 1월 반등 때와 마찬가지로 낙폭 과대주의 반등 시도가 이어짐과 동시에 올해 실적 주도주가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장세가 다시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경제의 수요 둔화가 나타날 경우 단기간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등으로 강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실질적인 주도주가 될 반도체‧헬스케어‧자동차 업종에 매수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최근 주가 부진에도 매수를 권고하는 이유는 최근 발표된 관련 지표들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매도로 대응할 실익이 크지 않은 만큼 가격 매력이 높아진 업종과 종목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자동차와 반도체, IT하드웨어 등을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이들 업종은 올해 고점 대비 낙폭이 15~20%에 육박하지만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지 않아 여전히 올해 30% 이상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2차전지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공급사슬이 연결된 업체의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자동차 업종의 경우 현대차, S&T모티브를,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원익IPS, 테스, 해성디에스를, IT하드웨어 업종에서는 삼성전기, LG이노텍, 에스에프에이 등을 각각 제시했다.

문 연구원은 “이들은 단기적으로 실물경제 수요 둔화가 나타날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우려대비 주가 조정 폭이 과도하다”면서 “시장의 관심이 정책 대응으로 이동하는 단계에서 글로벌 대비, 또 타업종 대비 탄력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출처=구글 파이낸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의료기기 업종에 주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증시가 지난주 최악의 폭락을 겪으면서 S&P 헬스케어 지수도 같은 기간 9.3% 하락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의료기기의 가장 큰 특징은 하락장에 강하다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하락장을 이겨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며, 단기적으로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비중을 늘려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분야 대형주로는 메드트로닉, 애보트 래버러토리,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등을 꼽았다.

메드토로닉은 세계1등 의료기기 기업으로, 지난해부터 전 사업부에서 인공췌장, 인공판막, 수술로봇, 신경자극기 등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실적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보트 래버러토리는 세계2위의 진단업체이자 세계적인 심혈관 장비기업이며,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신약개발 토탈 솔루션 서비스가 가능해 신약개발투자가 진행될수록 매출이 오르는 화수분 모델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단기 수혜주로는 원격의료 업체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높은 의료비용과 넓은 국토면적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전수검진) 방식이나 중국 방식(엄격한 통제)보다는 선별적인 스크리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도 원격의료 사용을 권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원격의료 업체는 텔라닥 헬스로, 1만2000개 이상의 법인고객과 보험사를 확보해 총 회원수가 5600만명에 달한다. 전기장을 활용한 웨어러블 항암치료기기 제조사인 노보큐어 등도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