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출처=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전자, 디스플레이 산업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셧다운' 공포가 덮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인적 밀집 생산이 이뤄지는 전자, 디스플레이 산업은 코로나19 유입 차단에 심혈을 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확진자 발생으로 사업장 폐쇄 조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제조업 현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대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밀집한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일 오후 기준 삼성전자 4명,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에서 각각 1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구미 2사업장에서 지난달 22일과 29일, 이달 2일 무선사업부 직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졌다. 또 지난달 28일 구미 1사업장에서도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져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임시적인 폐쇄와 예방 차원에서의 방역 조치로 조업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구미 2사업장은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S20 울트라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24일까지 폐쇄했다. 또 29일, 이달 2일에 추가적인 확진자가 발생하자 추가적인 방역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구미 2사업장에서 방역 조치가 끝나는 3일부터 재가동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거점인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도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확진자는 연구동 밖의 별도 건물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 근무했으며, 회사 측은 확진자와 함께 일한 직원들을 바로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라인은 차질 없이 조업이 진행됐다. 

▲ LG이노텍 구미 사업장. 출처=LG이노텍

전국 사업장이 산개한 LG도 코로나19에 2차 피해를 입었다.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인천사업장 연구동을 하루 동안 잠정 폐쇄하고 근무지의 임직원을 재택근무 조치했다. 이는 해당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동 폐쇄와 별개로 생산동과 복합동은 정상 가동됐다. 

지난달 29일 LG디스플레이는 구미 사업장 1단지 내 복지동에 입주한 하나은행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2일까지 모듈 공장을 폐쇄하고 3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사내 확진자 발생 및 기타 이슈 발생 시, 대응 절차 및 결과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소통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 전체가 폐쇄됐다. LG이노텍은 1일 구미1A공장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생산라인을 가동 중단하고 근무 중이던 전 직원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LG이노텍은 완전한 방역을 실시한 후 보건 당국과 협의해 3월 3일부터 구미1A공장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대구·경북(TK) 지역뿐만 전국에서 이 같은 셧다운 공포가 감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9일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발생해 홍역을 앓았다. SK하이닉스는 입사한 교육생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선제적인 방역 조치로 건물 폐쇄와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다만 공장 가동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당시 SK하이닉스는 "교육생은 같이 있었던 동기들이 대략 30명인데, 회사의 방침에 따라 280여명 기수 전원 자가 격리 권고를 내렸다"라며 "이천 공장 가동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