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는 버라이즌과 제휴해 월마트 디지털 건강 서비스(Walmart Digital Health Services)에 5G 기술을 도입하면, 월마트가 단지 쇼핑 장소가 아닌 지역사회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Engadge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와 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Verizon Communications)이 고객들에게 차세대 네트워크 5G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월마트 매장에 안테나 등 기타 장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직원들과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월마트 디지털 건강 서비스(Walmart Digital Health Services)를 새로 선보였다. 마트에서 치과, 정신과 상담, X레이 검사 등의 1차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월마트는 우선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몇 곳에 우선 시범적으로 5G 기술을 도입하고, 머지 않아 매장 전체 운영과 인근 지역 사회까지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이 협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미국 전역의 4700개 월마트 매장은 단지 식료품이나 옷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의료와 다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월마트 측은 밝혔다. 또 5G 서비스를 이용해 매장 내 좀도둑들을 식별하는 카메라의 기능을 개선해 직원들에게 보다 빠른 경보를 제공해 줄 수 있고, 재고 및 품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선반 스캔 기능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버라이즌도 이번 제휴로 더 빠른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 전략의 중심에 5G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버라이즌은 5G의 빠른 속도와 낮은 대기 시간(기계가 서로 반응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제조업체나 병원 같은 곳에 자동화를 촉진하고 컴퓨팅을 산업의 목적에 보다 더 밀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꿈의 네트워크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 5G 신호는 일반적으로 이동 거리가 더 짧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수천 개의 새 안테나를 추가해야 한다. 버라이즌과 다른 통신사들은 일부 도시와 스포츠 경기장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5G의 커버리지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 또한 새로운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5G 호환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 5G 신호는 일반적으로 이동 거리가 더 짧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수천 개의 새 안테나를 추가해야 한다.    출처= GovTech

월마트는 건강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부터 버라이즌 5G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의 클리닉은 이 기술을 이용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스트리밍함으로써 의사와 다른 의료 기관과 상호작용을 제공할 수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조지아주 월마트 매장 두 곳에 헬스 클리닉 서비스 센터를 개설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투자설명회에서 "건강 관리는 앞으로 월마트 사업의 큰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의료 서비스가 부족해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사회에서 저렴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 월마트는 단순히 식료품이나 옷 같은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의료와 다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지역 사회의 허브가 될 것입니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양사의 파트너십은 어떻게 작동하게 될까? 우선 고객은 월마트 매장에 도착하면 탐지되는 앱에 자신의 건강 테이터가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앱이 고객의 클리닉 방문을 자동으로 등록하고 고객은 클리닉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다. 클리닉 진료가 끝나면 고객은 처방전을 받은 후 계속 매장으로 가서 식료품을 살 수 있다. 매장 전체에 연결이 이루어지면 매장 관리자는 고객이 카트에 담은 물건들의 빈자리를 즉시 다시 채워 놓아야 할 지 여부를 탐지할 수 있다.

버라이즌의 한 임원은 이러한 기능은 현재의 4G 네트워크에서도 일부 사용이 가능하지만, 5G는 실시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시간 지연을 크게 줄이고 더 높은 보안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5G 연결을 사용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의사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읽거나, 러닝머신에서 걷는 자세를 살피거나, 심전도 같은 테스트 결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모델을 탐구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 회사인 에베레스트 인프라인 파트너스(Everest Infrastructure Partners)는 옥상에 통신 장비를 설치하는 대가로 연간 100만 달러를 벌 수 있다며 부동산 투자신탁 회사들과 대형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를 펼치고 있다.

에베레스트의 상업용 부동산 담당 릭 킴볼 이사는 더 많은 안테나를 필요로 하는 5G 네트워크를 소비자들에게 더 가깝게 보급할 수 있기 위해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이전 세대의 무선 서비스는 기존의 통신 타워에 설치된 장비면 충분했다. 킴볼 이사는 "이것만으로도 5G를 위한 규칙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