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위시한 3자 주주연합(KCGI·반도건설 등)이 델타항공 압박에 재차 나섰다. 
 
3자연합은 2일 ‘최근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드리는 글’을 통해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저희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현재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의 길로 나아감에 있어 델타항공이라는 오랜 파트너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저희가 추천한 전문경영진이 경영을 맡게 되면, 기존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가 현재 보다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델타항공은 작년 9월 금감원 공시 당시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명확히 한 바 있다. 저희는 그 공시를 신뢰하고 있다”며 “또한 저희 주주연합의 주주제안으로 한진칼이 더욱 명백히 경영권 분쟁으로 들어선 이상 델타항공으로서는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유일하게 합법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며 “또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저희가 추천한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아 3자연합이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확보에 재차 제동을 건 모양새다. 3자연합은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성명문을 통해 “델타항공의 투자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이뤄졌다.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세에 몰린 3자연합이 델타항공의 경영권 참여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재차 입장문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델타항공은 지난달 20~21일 한진칼 주식 59만1704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10%에서 11%로 늘어나게 됐다. 

그 결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제외한 조 회장 일가(22.45%)와 델타항공(11%) 카카오(2%) 등 총 35.45%가 됐다. 여기에 조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을 더하면 39.25%가 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32.06%에서 37.08%로 5.02% 늘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