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NH투자증권은 2일 한국전력에 대해 환경비용 분담을 위한 전기요금 체계개편 시점이 불확실하다며 목표주가를 3만75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를 유지했다.

▲ 출처=NH투자증권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한국전력의 실적은 예상대로 일회성 비용과 환경비용이 겹쳐 쇼크 수준이었다”며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재무구조의 개선 등을 고려하면 전기요금 체계개편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한국전력 매출 14조9000억원, 영업손실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연간 발생한 환경비용은 2조4000억원이다. 올해에도 2조5000억원 이상이 발생하며 2030년까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전력이 정상적인 영업활동만으로 환경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소비자와 환경비용을 분담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문제는 전기요금 인상을 수반한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중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 도입,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폐지 등을 포함한 전기요금 개편안에 대해 정부 인가를 얻을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노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확산 등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치 않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개편 시기를 알기 어려워지면서 이 연구원은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35배에서 0.3배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PBR은 0.198배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바닥이라 생각됐던 PBR 0.2배가 무너졌다”며 “우호적인 주요 지표(유가, 기저발전 비중 등)를 고려할 때 지난주 주가가 20%가량 급락한 것은 지나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