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코로나로 끙끙 앓는 듯합니다.

텔레비전 뉴스에 이번 질병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도하는데

공공시설들이 문을 닫는 상황,

특히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이 문을 닫게 되니

하루 종일 갈 곳 없는 노인 분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문 닫은 경로당 앞에서 찬바람에 서 있거나,

그 앞에 자리를 펴서 앉아 있으며 우한 폐렴보다 적막한 집이 무섭다고 하는

어르신들의 얘기가 많이 걸렸습니다.

아침마다 뒷산으로 산책을 나서는 부지런한 친구가

계곡에서 본 개구리 알 사진을 보내주며

‘그래도 봄은 온단다’라고 보내왔습니다.

그 소식을 접하고 모처럼 아침이 환해졌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거실에서 현관까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등산을 즐기는 친구들이 많이 하는 말인데,

산을 가기위해 집을 나서기까지가 힘들어서 그렇지,

집을 나서기만 하면 너무 좋다고 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어디 등산만 그럴까요?

운동이나 산책에도 어울리고,

일단 한번 집으로 들어온 이후에

집밖으로 나서게 될 때도 자주 공감하는 기분입니다.

적막한 집이 무섭다는 어르신들도 지금 상황이 풀려서

거실서 현관까지가 그리 먼 길이 아니길 바래봅니다.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이번 주말에는 혼자서라도 뒷산에 올라보렵니다.

아직 녹색이 펼쳐지진 않았지만, 벌써 조짐이 보입니다.

우선 공기가 부드러워졌습니다.

두꺼운 옷을 입고 외출에 나섰다가

더위에 옷을 열고 벗는 불편을 겪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도 더 오고, 바람도 더 불은 후에나 제대로 된 봄이 오겠지요.

그럼에도 봄이 빨리 왔으면 하는 성마른 마음을 갖게 됩니다.

추위보다 더위에 약하다는 코로나 감염 균이

새싹이 돋아나는 봄바람과 함께 없어지길 기대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 봄바람에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희망도 실려 있길 기대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