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주 한 주(3월2일~6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 하방지지를 확인하는, 즉 바닥이 어디까지인지를 시험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주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긴급 성명을 통해 코로라 사태를 주시하고 있고 필요할 때 개입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폭락장 뉴욕증시의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국내도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추가 경정 예산 편성과 4월 기준금리 인하 등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코로나 확산이 이번 주 정점을 찍는다면 저점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162.84)보다 175.83포인트(8.13%) 내린 1987.01에 마감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000선 아래로 마감한 건 지난해 9월4일 1988.53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수는 코로나19 확진세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공포감에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미국 주요 지수 급락 등으로 인해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대외 리스크 수준이었던 코로나19가 국내와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변수로 발전했다고 진단하면서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1975포인트에서 2155포인트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파장은 대구/경북 지역 집단발병과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 쇼크 변수로 불똥이 튀었다"면서 "한국 내수경기 추가 침체 가능성, 완충기제 부재인 정부 정책환경, 공포심리에 갇힌 내부 경기동력 등은 대외 불활실성과 결합해 최악의 경기‧심리 복합침체 악순환 구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조짐은 중국 확진세가 고점 통과를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대유행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미 주식시장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관계자의 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 제기에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증시 중장기 방향성은 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 여부에 달렸고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지난 주말 제롬파월의 긴급성명을 통한 금리인하 기대감 등 비둘기 연준 스탠스 확인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고점 통과 조짐이 필요하다"며 "매도 실익이 크지 않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급격한 코스피의 조정으로 인해 저가 매력이 높아졌다며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선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장중 저점 2049포인트에 도달했는데 이는 연중 고점(장중) 2277포인트 대비 10% 조정에 해당해 저점 분할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도한 비관은 지양해야겠지만, 분할 매수대응에 있어 3월 중순까지 기간을 좀 더 넓히는 점진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고점 통과의 조짐이 보여야 한다"면서도 "현재는 매도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은 구간으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저평가 영역은 2000포인트 이하 구간으로 매도보다는 점진적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