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 빠뜨린 칼을 찾으려면 떨어뜨린 장소의 주변을 살펴보아 위치하고 있는 산이나 강가의 나무 등 주변의 특징을 기록해 놓아 나중에 그 장소에서 찾아야 한다.

기업경영은 살아 있는 생명이다. 기업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항상 움직이고 변화하는 생명체이다. 잠시도 정지하고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다.

그래서 기업을 영어로 ‘Going Co-ncern(영속기업)’이라 하는 이유도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영속성을 기업 고유의 특징이라 간주하는 데 기인하기 때문이다.

보통 기업의 주변은 1차적으로 채권자, 채무자, 거래업자, 소비자 등 기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이해당사자가 있고 그 다음으로 정부·지자체, 경쟁자, 금리, 환율, 경기 동향, 원자재시장, 트렌드 등 기업의 운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객관적 환경이 있다.

기업의 경영자라면 이처럼 이해당사자는 물론이고 기업이 놓인 객관적 환경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항상 둘러보고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현대의 경영환경은 국가 간, 지역 간 장벽이 무너지고 각종 변수들이 실시간으로, 또 동시다발적으로 기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현대의 기업경영자라면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실제로 현재 미국금융 위기와 키코 사건, 부동산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해 고통을 받는 기업들이 이를 잘 증명해 보이고 있다.

따라서 칼을 강에 빠뜨린 순간(기업경영에 적신호가 찾아온 경우) 경영자는 뱃전에 표시(기업 내부의 문제점과 개선방책을 찾는 것)를 하기보다 먼저 달라진 경영환경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찰한 후에야 칼을 어떻게 되찾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김우일 우송대 경영학과 교수·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wikimokg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