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난지도 한참이 됐지만 날씨는 여전히 춥고 건조하다. 날씨 탓에 몸은 쉽게 피곤해지고 낮은 습도와 찬 기온은 피부의 수분 함유량을 떨어뜨려 지저분한 각질과 갈라짐을 유발한다. 탄력 잃은 피부는 쉽게 주름이 생겨 노화를 촉진시킨다. 아로마테라피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 요법이지만 혈액 순환을 촉진해 혈액을 맑게 하고 혈색을 좋게 만들며 빠른 보습 및 세포 재생으로 노화 예방, 미백 등의 효과도 준다.

건조하고 각질이 잘 생기는 피부라면 유분과 수분이 모두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가려운 증상까지 있다면 혈액 순환이 좋지 않다고 봐야 한다. 이럴 때는 보습력이 높은 제라늄이나 샌달우드 에센셜 오일을 욕조에 8방울 정도 넣고 일주일에 1~2회 목욕을 한 후 올리브 오일로 마사지를 해준다면 보습은 물론 혈액 순환 촉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아주 건조한 얼굴 피부의 경우에는 세안 후 화장수와 에센스 등으로 피부를 정돈한 뒤 손바닥에 동전 크기만큼 식물성 오일을 덜어 얼굴에 바른 다음 수분크림이나 영양크림을 발라 보습력을 높여준다. 피부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된 상태에서 오일과 크림이 수분 밀폐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건조한 피부에 효과적인 식물성 오일로는 올리브 오일, 호호바 오일, 아르간 오일, 로즈힙 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이 있으며 여기에 더해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에센셜 오일로는 샌달우드, 로즈우드, 프랑킨센스, 제라늄, 로즈 오일 등을 추천한다.

식물성 오일에 위에 추천한 에센셜 오일을 1~3% 농도(얼굴은 1%, 몸은 3% 권장)로 희석해 얼굴, 손, 발, 머리카락 등에 마사지용 오일로 사용한다면 전문 피부관리실의 ‘스킨 케어’가 부럽지 않다.

간혹 지성피부를 가진 남성들은 오일 사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성 피부는 모공 속에서 나오는 피지의 양이 많은 것이지, 피부 장벽에 속하는 피부 지방성분인 ‘세라마이드’가 많다는 뜻은 아니다. 피부장벽을 위해 필요한 성분들은 지성 피부도 필요하단 얘기다.
오일을 무조건 피하기 보다는 지성피부에 산뜻한 느낌과 영양을 함께 줄 수 있는 포도씨 오일이나 해바라기 오일 등을 세안이나 샤워 후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발라 흡수 시켜주면 지성피부의 건조 증상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또 추위에 각질이 잘 생기는 피부라면 첫째, 넓은 볼에 김이 날 만큼 뜨거운 물을 붓고 에센셜 오일을 3~4방울을 떨어뜨려 얼굴을 가까이 대고 5분 정도 증기 흡입을 하면 모공이 열리면서 노폐물 배출과 각질 탈락을 빠르게 도와준다. 둘째, 계란 흰자를 충분히 거품 낸 후 식물성 오일이나 에센셜 오일 1방울을 떨어뜨려 얼굴 전체에 3~5분 정도 마사지한 후 세안한다.

특히 각질과 함께 코 주변 블랙헤드가 심한 남성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마사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흑설탕 200g(종이컵 2컵 분량)에 올리브 오일 50g(1/2 종이컵)을 섞어 중탕으로 녹여 만든 오일 스크럽도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각질 제거와 보습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피부 건조를 막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평소 화학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고 피부에 좋은 식물성 오일로 만든 천연비누를 사용하고 폼클렌저나 방부제, 경화제, 유화제 등이 많이 함유된 일반 비누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잦은 폼클렌저와 화학비누 사용은 피부 표면에서 외부 자극과 피부 유수분의 증발을 막아주는 피부 보호막을 제거해 점점 더 민감하고 건조한 피부를 만드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장현실 아로마테라피스트
(現)솝베이크(www.soapbake.com) 운영, 천연비누&천연화장품 만들기 강사, (前)사단법인한국 아로마테라피협회 홍보팀장, ‘몸과 마음이 예뻐지는 아로마 테라피’ 감수(2009 아카데미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