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질병관리본부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공포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제약업계가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임상시험을 속속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8일 현재까지 확진 환자가 2000여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중이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상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처음 알려지면서 국내외적으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외 의료진은 증상에 따라 진료하는 대증요법에 의존하고 있다.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나 말라리아 약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도 환자에게 투여하는 중이다. 이 약품들은 메르스 환자 치료할 때도 투여됐으나, 코로나19 관련 효능이나 안전성이 입증된 바는 없다.

이에 정부는 민관협력을 통해 진단제와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긴급연구 과제를 공모했다. 이를 통해 신속한 진단시약 개발, 항바이러스제 효능 분석, 백신 후보물질 개발 등에서 임상연구 과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정부는 국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국·공립연구소, 의과대학 등 25개 기관에 분양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특성상 변이가 빨라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조사결과 아직까지 코로나19의 돌연변이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국내의 바이러스의 경우 국내외 사례와 99.89~100%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지에서도 임상시험 착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첫 임상시험 소식을 전했다. 현재 백신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전염병연구소(NIAID)에 보낸 상태다.

모더나는 4월말에 자원자 20~25명을 대상으로 1차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7~8월 정도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수천명으로 대상으로 하는 2차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 등이 다음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백신 개발이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호흡기질환 치료제 물질로 임상시험을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에볼라 신약 후보물질인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환자에 투여하는 새로운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허가된 바가 없어  안정성이 입증되지 못했으나 최근 미국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방지하는 보고가 나왔다. 이에 중국 후베이성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됐으며 연구 결과는 4월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