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종합 대책 발표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국내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형국이다. 

28일 정부는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총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총력 지원 정책 패키지로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경제 영향을 최소화화겠다는 계획이다.

정책에는 카드소득공제,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진작부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감세 및 유동성 대책 등이 총망라됐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도에 6개월여 만에 장중 2000선이 무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48분께 장중 2000선 아래로 내렸다. 지수는 낮 1시4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06% 내린 1992.06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5일(1992.51)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도 코로나19 공포에 속절 없이 무너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42% 내린 2만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42%, 4.61% 폭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이날 42% 급등해 39선을 돌파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2.2원 내린 1215.0원에 출발했지만 오후 1시38분 현재 1215.70원에 거래중이다.

이는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탓이다.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사례가 나온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첫 지역감염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날 미국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0.5% 하락한 98.49에 거래됐다.

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금리 저점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1.13%대를 기록, 기준금리(1.25%)를 0.1%포인트 넘어섰다. 국고채 10년물은 1.4%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