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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코로나 확산에 대응하는 기업 경영 전략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점입가경이다. 확진자수가 네자릿수에 진입했고 매일 수백명의 신규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 2월초 신종코로나 위기가 시작될 때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해 자영업과 음식점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급히 만들어서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하지만 얼마후 새로운 확진자 발생이 뜸하면서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였는데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 등장이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있다.

그전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사업자들이나 자영업자들도 21일 이후부터는 텅빈 매장을 마주하면서 멘붕 상태이다. SNS에는 사업자들의 걱정과 한숨이 가득해졌고 여기 저기서 사업자들의 신음과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씩씩한 사장들

이런 위기 상황에서 A사장과 통화를 하니 목소리가 밝았다. 분명히 타격이 있을만한 회사인데 왜 그런지 궁금했다. 그는 위기 없는 사업이 어디 있냐고 말하면서 이런 시절에도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 이 위기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며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고나면 멈췄던 경제가 격하게 돌 것이라며 위기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B사장은 일찌감치 매장이 있는 지역에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해 매출이 바닥을 친 사례이다. B사장이 위기를 맞을 당시 우리 회사의 교육을 받은 사업자들과 손세정제 공동구매 행사를 했는데 전화를 통해 ‘위기는 기회다’ ‘이번 기회에 사업 체질을 강화하겠다’고 말하는 씩씩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며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명륜진사갈비는 대대적이고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2019년 히트 브랜드로 등극했던 프랜차이즈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감한 마케팅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며 사업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 진행한 대대적인 가맹점 지원활동은 업계 종사자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전국 522개 가맹점에 총 23억 원에 달하는 월세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약 프랜차이즈 영웅으로 부상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들

명륜진사갈비의 가맹점들 역시 자체적으로 선행을 진행해 지역사회의 호감을 얻고 있다. 26개에 달하는 명륜진사갈비 부산지역 가맹점 사업자들은 약 3700만원에 달하는 3750인분의 고기를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사업에 타격을 받았던 유니클로 역시 선행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에 호감을 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는 대구시에 1만5000장의 마스크를 기부한 것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유니클로 관계자의 말은 그런 선행이 마케팅의 일환이든 진심이든 얼어붙은 마을을 녹여주는 선행이 아닐 수 없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나 의심자 다수가 방문했을 걸로 추정되는 매장에 대한 민간전문방역 서비스 비용을 가맹본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전국 모든 점포에 손세정제를 지원하고 생활안정자금도 저금리로 지원한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

대기업들도 코로나19 선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서 피해를 위한 후원금 6억원을 전달할 예정인가 하면 삼성은 의료용품과 생필품등을 포함 총 300억원을 긴급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억원을 기탁한다. SK그룹과 LG그룹 이 50억원, 롯데가 10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박서준 이병헌 신민아 등 연예인들도 1억원대에 달하는 코로나19 성금을 기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착한 활동을 통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고객들의 호감을 얻는 것은 진정성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미래를 위해 신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들

위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도 있다. 가락시장에서 청과 유통을 하는 한 회사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오프라인 사업이 고전하자 지난해 투자했던 온라인 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지만 당장 눈앞의 일에 집중하다보니 중요한 것의 우선순위를 따지지 못했다’고 말하는 C사장은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밀쳐뒀던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앞당겨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D사장은 코로나19가 자신의 고민 일부를 해결해줬다고 말한다. 그는 10개가 넘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매출이 좋고 장기적으로 유망한 매장이 있는가하면 적자로 계속 어려움을 겪는데 자신의 고집 때문에 정리를 하지 못하던 매장도 있었다. 최근 코로나19로 전체 매장 매출이 급감하면서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폐업후 월임대료 손실을 보고 있지만 그전에는 임대료는 물론 인건비까지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손실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환경관련 사업을 하는 E사장도 씩씩하게 미래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신규 사업으로 환경관련 사업을 기획했으나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해당 사업을 방치했던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환경사업이 미래에 유망사업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컨설팅을 받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묵혀뒀던 사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성장시켜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NS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곡성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조직원들을 독려하고 미래의 새로운 사업 방향을 설계하는 사장들도 적지않다.

‘나혼자 당하는 게 난리고 위기이지 모두 함께 당하는 난리는 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리더는 여론에 휩쓸리기 보다는 한발 앞선 미래를 보면서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다음번 위기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우면서 다시 경제가 활성화된 후 달라진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해 위기가 끝난 후 한 발 먼저 달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기업가가 진정한 리더이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월 2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기업 경영 전략

1.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기온이 따뜻해지는 3월말 4월경에는 현재 사태가 마무리 될 걸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확진자 급증 추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만에 하나 여름까지도 현재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단계별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2. 조직원들과 고통분담을 협의하라

사업자들이 걱정하는 가장 큰 문제는 매출 감소로 인한 적자이다. 이럴 때는 비용절감 방법을 적극 고민해야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인건비 절감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천재지변에 가깝다. 자금난으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조직원들과 고통분담을 협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구조조정을 하는 것보다는 회사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밝히고 무급 휴직이나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인건비 조정 등을 적극 협의해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한다.

3. 임대료 조정도 적극 협의하라

필요하다면 임대주와 만나서 임대료 인하 등을 적극 요청해보라. 가능성은 낮지만 이미 일부 임대주들은 임대료 인하를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미리 안 될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피해가 크다면 적극적으로 부딪칠 필요가 있다.

4. 6개월이상 운영자금을 준비하라

선진국의 경우 소규모 사업 창업자들에게도 운영자금의 중요성이 항상 강조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운영자금의 중요성을 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히지만 신규 창업자이든 기존 사업자이든 경영을 하려면 늘 예기치 못한 사태를 대비하는 운영자금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운영자금은 짧게는 3개월, 일반적으로는 6개월치를 준비하는 게 좋다. 코로나19 사태는 봄이 되면 나아질 걸로 전망되지만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3개월~6개월치 운영자금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정부나 지자체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보험이나 부동산 담보대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리 위기를 대비한 운영자금 조달 채널을 알아보도록 한다.

5. 구조조정을 하라

사업성이 없는데 언젠가 좋아질 거라는 희망으로 대출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이 생각보다 많다. 오랫동안 사업을 접는 것보다 유지하는데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면 이 기회에 구조조정을 적극 생각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어떤 경제 상황이든 항상 유망한 사업이 있고 새로운 도전기회가 있다. 좀비사업을 정리하지 않는 한 새로운 기회를 붙잡을 수 없다.

6.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라

여유자금이 많은 회사라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선행을 하자. 힘들 때 일수록 선행이 더욱 빛난다. 고객들에게 휴대용 손세정제를 선물한다든지 지역 사회의 취약 계층을 돕는 활동, 노인 어린이 마스크 증정 등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다는 말이 있는데 음식점이라면 코로나 사태 기간 동안 찬물 대신 뜨거운 차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면역력 강화 상품이나 식품을 개발하거나 배달 또는 온라인 판매 강화 등 위기에 빛을 발하는 마케팅 전략을 적극 도입하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라면 피해를 입은 가맹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맹본사-가맹점간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

7. 체질 개선 기회로 활용하라

꼭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어느 사업장이나 위생 규정을 갖고 있지만 현장에서 실천하기는 어렵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사업장에 위생 수칙을 확실하게 정착시키는 계기로 만들어보라.

상품이나 사업 구조조정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수익성이 나쁘고 비용만 축내는 방만한 사업을 정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경영에서 비용 낭비요인을 적극 찾아서 없애라. 팔리지 않는 상품은 정리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보라.

8. 방치하거나 묵혀뒀던 과제를 해결하라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고 거래량이 감소하면 일시적으로 남는 시간이 생길 수도 있다. 바쁜 일상 때문에 그동안 방치했거나 묵혀뒀던 경영 과제가 있다면 지금이 적기이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처리해 위기가 지난 후 회사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 장기적으로 미래를 구상하라

바이러스 질환은 앞으로 인류에게 중요한 과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단기적인 위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오래전부터 바이러스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서 경고를 해왔고 빌게이츠 등도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분야에 투자를 해왔다. 따라서 언제든지 이런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전반적인 사업을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 신종바이러스 시대에 유망한 사업 분야와 사업 방식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도록 한다.

이경희. 부자비즈 운영자. K프랜차이즈리더 교육 주임교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저서로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CEO의탄생’, ‘내사업을 한다는 것’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등에서 '부자비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부자비즈 운영자  |  rfrv@naver.com  |  승인 2020.02.28  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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