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대구 경북 지역에 긴급 지원한 마스크들. 출처= 신세계그룹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유통업계·소비재 제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큰 위기를 겪은 후, 올해부터는 분위기를 꼭 바꿔보겠다는 노력이 이제 막 시작되려는 찰나에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도 국내 유통기업·소비재 제조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고통이 하루속히 끝나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임을 인식하고, 각자의 성의를 담은 기부를 시작했다. 

지난 26일 롯데그룹(이하 롯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억원 규모의 성금과 물품 등을 바이러스 확진 피해가 큰 지역에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돌봄의 공백과 결식 위기에 처한 독거노인,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향후 전국적으로 돌봄 공백이 장기화되는 지역이 있으면 해당 지역을 위기 지역으로 선정해 대구·경북 지역과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롯데는 자사의 마트, 편의점 등 유통 계열사들을 동원해 위생용품, 즉석식품, 생필품으로 구성된 키트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제공했다. 키트에는 롯데마트의 PB 간편조리식품 ‘요리하다’와 더불어 간식, 물티슈 등이 담겨있다.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확보해 전달한다. 그리고 롯데건설과 롯데렌탈은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생수와 위생용품을 지원한다.

아울러 롯데는 9550억원의 동반성장기금 중 현재 남아있는 잔여분인 2600억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우선 대출해 주기로 했다.

▲ 피해지역에 대한 원활한 물류 운송을 위해 추가 배치된 SSG닷컴의 쓱배송 차량. 출처=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하 신세계)도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한 지원 행렬에 동참했다. 신세계는 코로나19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모든 임직원의 뜻으로 모은 성금 10억원을 지원한다. 성금은 복지단페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되며 대구·경북 지역 의료 인프라 보강과 소외 계층 지원 등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 인력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마주한 소외 계층에 힘을 보태고자 성금을 마련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신세계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는 지난 24일 자사의 대형마트 이마트를 통해 마스크 10만장을 대구광역시 사회재난과에 기부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구광역시에 1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7일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의 감염확산 방지와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고 밝혔다. 롯데나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그룹도 현장 의료진과 의료지원 봉사자, 방역인력 등을 위해 생필품과 위생용품 지원에도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의 피해 확산 방지와 복구 지원 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식품 등 소비재 제조와 유통업을 겸하고 있는 CJ그룹(이하 CJ)도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CJ는 27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 구호활동, 피해복구 등에 지원할 목적으로 성금 1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식품 계열사 CJ제일제당과 H&B스토어 CJ올리브영을 동원해 각각 비상식량과 위생용품을 전달한다. 물류계열사 CJ대한통운은 발송지나 수령지의 주소가 대구·경북지역인 개인 간 택배에 한해 무료 택배 서비스를 지원한다.  

기부와 별개로 CJ제일제당은 대구와 경상북도 의료진, 격리환자, 취약계층의 식사를 위해 햇반컵반 등 가정간편식 1만5000개를, CJ올리브영은 마스크와 항균물티슈 1만개, 비타민 음료 등을 전달했다. 

CJ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라면서 “앞으로도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역량과 인프라를 총 동원해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