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전세 수급 지수가 4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국의 전세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 출처=리얼하우스

아파트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의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2월 전세 수급지수는 평균 157.7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8 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전세수급지수가 164.4을 기록한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낸 지표다. 수치가 올라갈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수치가 낮으면 수요가 부족하다는 점을 뜻한다. 전체적으로 전세 수급이 균형일 경우의 지수는 100이며 최대값은 200이다.

지역별로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서울 160.8, 경기 150.4, 인천 159.2 등을 기록하고 있어 전년보다 수도권의 전세수급도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2월 서울의 전세수급 지수는 87.5로 공급이 더 많은 상황이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73.3 포인트가 상승해 급등했다. 경기지역의 전세수급지수도 마찬가지로 83.7에서 66.6 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지방 광역시의 경우 전세난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전남, 세종, 대구 지역은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 시장의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전세 품귀현상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자가를 마련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전세난이 심각한 대구와 광주 등에서 분양이 예정중인 단지의 경쟁률도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지역에서는 오는 3월 달서구 ‘뉴센트럴 두산위브더 제니스’의 분양을 시작으로 올해 16개 단지 1만6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세종시에 는 올해 1-1생활권 M8블록 461가구를 비롯해 총 6곳에서 4400여 가구를 분양한다. 광주에서도 ‘힐스테이트 첨단’을 비롯해 총 19개단지에서 1만4000여 가구가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12.16 대책으로 대출규제가 심해진 상황에서 전세가격이 요동치면 다시 갭투자 수요도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대구·세종·전남·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가 전세가격마저 치솟으면 전세 끼고 주택을 장만하려는 투자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구시청 이전 호재가 있는 ‘달서구’,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세종시’ 등이 주요 타깃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