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사망자 수가 한국을 넘어서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ANSA 통신은 이탈리아 보건당국을 인용해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만에 194명이 추가 확인되며 650명으로 늘어났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사망자는 5명이 더 발생하면서 17명으로 늘어났다.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56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2022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13명이 사망했는데, 이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와 가까운 중부 아브루초와 나폴리가 위치한 남부 캄파니아에서도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전체 30개주 가운데 13개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매일 새로운 주에서 환자가 나오는 추세다. 특히 이탈리아 북부 롬바디아의 확진자가 403명, 베네토가 111명으로 전체의 77.5%를 기록했다.

또한 롬바르디아에서 주정부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파로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자체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지시는 온라인 메신저와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남부 나폴리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양국에 영향을 끼치는 비상상황임을 인식하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주장됐던 국경폐쇄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콘테 총리는 “국경을 폐쇄는 돌이킬 수 없는 큰 경제적 피해를 불러올 뿐 아니라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고 밝혔고, 마크롱 대통령도  “바이러스가 국경에서 이동을 멈출 것 같지는 않다”며 거부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