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네이버가 쇼핑과 파이낸셜, 콘텐츠 분야로 주 수익원을 전환하면서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28일 네이버에 대해 올해 파이낸셜과 쇼핑 부문의 고성장을 예상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2만5000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네이버가 올해 영업이익만 1조2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대비 71.5% 늘어난 수준이다.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파이낸셜을 필두로 올해 2분기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 출처=메리츠증권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성장성이 광고에서 쇼핑과 금융, 동영상과 웹툰 중심의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며 "네이버파이낸셜 사업의 구체화, 네이버웹툰의 해외성장, 네이버예약을 중심으로 로컬 컨텐츠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네이버쇼핑은 나중에결제(1월17일), 특가창고(2월3일), 브랜드스토워(3월) 등의 정책을 펼치며 전자상거래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향후 네이버 프라임(가칭)과 같은 유료회원제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플랫폼 내에 고객들을 확실하게 상주시키는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서비스 아마존 역시 앞서 2004년 유료회원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출시한 이후 급성장한 바 있다. 연회비 119달러(약 14만4000원)로 무료배송, 무제한 음악·영화 감상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충성고객을 확보한 것이다.

프라임 회원은 일반 회원보다 구매금액과 횟수 모두 2배가량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프라임 회원수가 1억5000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속속 유료회원제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 출처=메리츠증권

2017년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200만명), 2018년 쿠팡의 로켓와우클럽(300만명), 티켓몬스터의 슈퍼세이브(24만명)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가 이 같은 유료회원제를 도입할 경우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로 시장지배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부터 금융 분야 성장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후불결제, 할부서비스 등 신용공여를 허용하는 금융당국의 우호적 정책 지원과 미래에셋대우금융그룹의 본격 협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분기 네이버통장은 미래에셋대우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기반해 대규모 마케팅과 함께 미니 보험, 미니 펀드 등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주도의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 전략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안에 소액여신 기능이 추가되면서 결제한 뒤 소비자가 이를 정산할수 있어 잔고 범위를 초과한 결제도 가능하다. 그밖에도 하반기에는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의 투자서비스도 본격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