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고점 대비 10% 빠지며 조정국면 진입
유로스탁지수(3.40%)‧독일닥스(3.19%)‧프랑스(3.32%) 폭락
국채금리 10년물(1.296%), 30년물(1.782%) 또 사상 최저치
WTI 배럴당 3.4% 급락 47.09달러 후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불안감에 또다시 폭락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보다 그 외 지역에서 확산자 수가 더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내 팬데믹 공포는 확산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0.95포인트(4.42%) 폭락한 2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37.63포인트(4.42%) 밀린 297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14.29포인트(4.61%) 후퇴한 8566.48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하락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 대비 10%가 넘게 빠져 조정장에 진입했다. 다우지수는 10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에서 조정으로 진입했고, S&P500과 나스닥 역시 지난주만 해도 사상 최고로 고공 행진했었다.
다우지수는 포인트 기준으로 사상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다우와 S&P500의 낙폭은 2018년 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2011년 8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다우는 이번주에만 11% 넘게 떨어졌고 S&P500은 10.8% 빠졌다.
주요 기업들의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개장에 앞서 코로나 여파로 공급망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핵심사업인 개인컴퓨터(PC) 사업부문의 현 분기매출이 목표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7% 급락했다. 애플과 인텔, 프록터 앤 갬블도 각각 6.5%, 6.4%, 5.5%가 밀리며 다우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유럽 증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9% 내린 12367.46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32% 하락한 5495.60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탁스(Stoxx) 50 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3.4% 떨어진 3455.92로 거래를 종료했다.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빠르게 퍼지면서 채권 가격은 빠르게 치솟았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1.296%로 사상 최저치를 새로 쓴 뒤 장 후반 다소 반등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1.782%로 또다시 역대 최저치 부근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4거래일 연속으로 2~3%씩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는 전날보다 배럴당 3.4%(1.64달러) 하락한 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8% 폭락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WTI는 이번 주 들어 배럴당 6달러 이상, 12%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전날보다 2.77%(1.52달러) 내린 53.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산유국들이 내달 초 회동을 하고 추가감산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유가 하락세를 막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국제금값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4%(0.60달러) 내린 1,64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