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진그룹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한진그룹이 다음달 지주사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 측과 샅바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칼은 사모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25일 주주총회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27일 공시했다. KCGI는 한진칼의 단일 최대주주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안한 건을 의안으로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주주총회 날짜 2주 전에 주주들에게 제1항 기재 각 의안을 기재해 위 주주총회 소집통지 또는 이에 갈음하는 공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레이스홀딩스의 주총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에 한진칼은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한진칼은 “적법한 주주의 의안제안권은 존중한다”라면서도 “다만 주주총회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주총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마치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무시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주주연합 측의 대응에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진칼은 주주연합 측이 제안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의 사내이사 안건 철회 여부 및 적법한 주주제안 자격을 소명할 대호개발의 주식취득시기 증명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주주연합 측은 안건철회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지 않다가 갑자기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하고 오늘 오후 늦게서야 안건철회 의사 및 소명자료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이러한 태도는 원활한 주총 개최보다는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