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예약 개통. 출처=SK텔레콤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조용한 개통일을 맞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이동통신 3사 징계까지 겹쳐 판매, 소비 양측 모두 얼어붙게 만들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7일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했다.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개통이지만, 매장 단말기 재고 여부에 따라 즉시 개통도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출시나 다름없다.

하지만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은 온·오프라인 모두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몰인 삼성닷컴에서도 갤럭시S20, 갤럭시S20+를 즉시 구매할 수 있었지만,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만 재고 부족으로 구매가 되지 않았다.


사라진 스마트폰 '성지'...방통위 철퇴에 움츠러든 이통3사


▲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예약 개통. 출처=LG유플러스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온라인에서는 싸게 파는 '성지'와 관련된 글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갤럭시S10 시리즈 및 노트10 시리즈가 출시됐을 때, 기기 값을 '0원'에 판매한다는 성지글을 제법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S20 시리즈 개통 임박 시점까지 그런 마케팅은 자취를 감췄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3월 말로 예정된 방통위의 LTE·5G 불법 지원금에 대한 이통3사 징계가 지목된다. 방통위는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지원금 차별 행위에 대해 이통3사에 최대 수백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갤럭시S20 시리즈 개통일까지 경쟁적 마케팅을 지양하고, 내부 단속에 혈안인 상황이다.

또한 전작 대비 10만~2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갤럭시S20 시리즈는 이통3사의 보수적인 마케팅으로 요금제별 공시 지원금까지 낮아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요금제 별 공시 지원금이 7만9000~24만원으로, 갤럭시노트10 42만~43만원, 갤럭시S10 5G 47만5000~54만6000원 대비 상당히 낮아졌다.


괴물 카메라 '갤럭시S20 울트라', 높은 가격에도 품귀


▲ 삼성전자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도 재고 부족으로 나오는 갤럭시S20 울트라. 출처=삼성닷컴 갈무리

높은 가격이더라도 차별적인 기능을 갖춘 갤럭시S20 울트라는 여전히 머스트헤브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재고 부족으로 구매가 되지 않는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카메라 성능에서 S20과 S20+와 차별적인 기능이 나타난다. 또 폴디드 렌즈를 적용해 10배 줌으로 촬영해도 화질에 손상이 없으며, 최대 100배 줌 촬영이 가능한 스페이스 줌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양산 중인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이 탑재됐다.

월등한 카메라 성능을 보유한 갤럭시S20 울트라는 저조도 환경에서 9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병합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노나 비닝(nona-binning) 기술을 지원해 어두운 밤에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앞서 사전 체험 프로모션을 통해 갤럭시S20 울트라 카메라 성능은 소비자 검증도 완료됐다.

이 같은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이 갤럭시S20 울트라 공급량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은 최신 센서이기 때문에 초기 수율(생산대비양품비율)이 비교적 낮게 나타나는데, 완성품 수요는 예상 범위 이상 몰리면서 공급 차질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