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연 1.25%를 동결한 것에 대해 증권가는 4월 인하를 전망하며 추가 성장률 하향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미시적 대응이 유효한 상황이지만, 향후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며 "(한은의 판단이) 다소 낙관적이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4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정부의 추경 편성과 각종 소비진작대책 등이 예정돼 있지만, 이것만으로 민간소비 위축에 대응하긴 어렵다는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대외적 충격까지 발생할 여지가 생기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들 중심으로 현금흐름에 이상이 생길 경우 금융환경까지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통화당국이 선제 대응으로 인한 부담을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상황을 한 차례 인하로 방어하기 위함과 금융안정 요인을 감안하면 4월 인하가 보다 편안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염병 확산 추이와 실물지표 둔화,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를 지켜본 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면서 "통방문구와 성장률 하향 조정,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 인정 등을 볼 때 4월에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 2020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증권가는 성장률 전망치도 한은이 예상한 2.1%에서 추가 하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벌써 2월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 반전했으며 각종 심리 지표는 부진한 상태로 코로나19에 따른 예기치 못한 내수 부진과 더불어 올해 국내 성장률 반등의 상당한 부분이 반도체 등 수출 증가 및 기저효과와 정부 지출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하향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고하저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엔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 이후 2분기에는 기저와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1%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코로나19 로 인한 대외 수요의 둔화는 성장성이 약화된 비ICT 산업의 개선을 더욱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2분기 중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지며 경제성장률의 반등은 이끌어낼 수 있으나 민간 부문의 개선은 약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