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가 교모세포종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파이프라인. 출처=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퇴행성뇌질환 및 면역함암제, 희귀질환 등의 혁신신약 개발 바이오텍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가 인공지능(AI) 기반 기업과 협업해 교모세포종 신약 개발을 본격 시작한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26일 AI 기반의 신약 개발 기업 미국의 twoXAR Pharmaceuticals과 교모세포종(GBM, Glioblastoma) 치료제로 개발이 유력한 후보물질 3종의 최종 검증을 위한 효력시험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신약 개발 방식으로는 신약 타겟을 찾아낸 후 전임상 단계까지 도달하는데 평균 4~6년이 소요된다. twoXAR의 방식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기술을 활용, 유망한 혁신신약(first in class) 신약 개발사례를 찾아내고 IND enabling study에 진입하기까지의 전체 기간을 1~3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교모세포종은 뇌암 중 발생빈도가 높은 가장 심각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이며 이러한 복잡한 암에 대한 치료제 개발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교모세포종 특유의 복합적 내성 기전 극복과 혈액뇌장벽(BBB, Blood Brain Barrier) 투과는 해결이 필요한 과제다. 교모세포종치료에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을 받은 4종의 항암제가 유일한 대안이다. 이들로는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며 평균 생존기간은 15개월에 불과하다.

twoXAR는 지난해 초에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한 후 교모세포종의 진행을 지연, 중단 또는 퇴행시킬 수 있는 후보물질군을 찾아냈다. 두 기업은 이들 후보군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물질들을 선별해 교모세포종에 대한 전임상 유효성모델에서 검증을 앞두고 있다. 

퍼스트바이오 김재은 대표는 “이번 twoXAR와 협업을 통해 전례가 없는 속도로 교모세포종에 적용 가능한 3종의 후보물질과 이에 해당하는 first in class 표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면서 “twoXAR의 AI 기반 플랫폼에 당사의 항암제 개발 전문성이 시너지를 이룬 결과, 교모세포종에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 이는 AI를 통한 기간 단축에 그치지 않고, 기존 방식의 신약개발 프로세스가 도달하지 못할 영역의 과학적 발견을 포함하기 때문에 향후 AI에 의한 신약개발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twoXAR의 R&D부문 Mark G. Eller(PhD) 부사장은 “이번 경우는 AI와 신약 개발 전문성이 결합돼 전통적 난치병에 대한 표적을 발견하는 데에 엄청난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면서 “퍼스트바이오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후보물질의 전임상을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양사의 협력을 통한 신약개발전문성이 발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