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보험의 꽃은 종신보험이라는 말이 있다. 종신보험은 일반적으로 다른 보험상품 대비 보험료가 비싸 보험사 수익성에 좋고, 가입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보장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종신보험료가 타 상품보다 비싼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종신보험은 사망에 대해 보장을 해주다 보니, 일생에 한 번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무조건 지급해야하는 것이다.

이에 적지 않은 보험소비자들이 종신보험 가입에 망설인다. 보험료는 비싸고, 보험금도 자신이 아닌 온전히 유가족을 위해서만 활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자녀가 없고 연령층이 어릴수록 종신보험의 니즈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 보험설계사들은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둔갑해 판매하기도 한다. 가령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특약이나, 해지환급금의 이자율을 내세우며 저축컨셉으로 판매하는 식이다.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하고 가입을 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특약은 해약환급금을 기준으로 연금이 지급 된다. 자신이 낸 적립금으로 연금을 주는 방식인데, 연금으로 전환하면서 사업비 차감이 추가적으로 이뤄진다. 연금이 목적이라면 연금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의미다.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내세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은 만기까지 가입을 유지했을 시 일반 상품 대비 높은 환급률을 보인다. 마치 기납입 보험료에 다른 상품 보다 이자율이 높게 붙는다는 점을 저축 컨셉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일반 저축보험에 비해 사업비 차감이 많아 원금 회수가 늦다.

가입자가 생존해 있을때 사망보험금을 활용할 수 있는 선지급형 종신보험도 있다. 이 상품은 선지급 명목으로 사망보험금 일정 부분을 차감해 지급한다. 종신보험 가입 후 선지급 받는 기간이 빠를수록 보험금 차감폭은 더욱 커진다.

전문가들은 "보장성은 보장성보험에 맞게, 저축성은 저축성보험에 맞게 가입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종신보험을 보다 저렴하게 가입할 방법은 없을까? 보험료를 줄이고 싶다면 정기보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달리 일정 기간만 사망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순수보장형 상품이기 때문에 만기환급금은 없지만 보험료는 종신보험 대비 80%가량 저렴하다.

즉, 60세 만기 등 사망보험금이 가장 필요할 시기로 보장기간을 설정해 놓고, 그 기간에만 온전히 보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종신보험 대신 정기보험을 가입하면, 줄어든 보험료로 다른 저축성 보험 가입까지 고려해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불완전판매가 아닌 이상 종신보험의 저축성 기능 등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추후 고객 성향에 따라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일정기간 사망보장에만 집중하고 싶은 고객들은 정기보험 가입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