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2.20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6.6클럽’ 가입 지역의 몸값이 뛸 전망이다. 당첨자 발표 후 6개월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분양가가 6억원 아래여서 구매 부담이 낮은 곳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억 원 오른 주변 집값과 ‘키 맞추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웃돈(프리미엄) 형성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한다. 

‘6.6클럽’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풀려 프리미엄이 얹힌 채로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을 비롯한 일부 경기 지역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분기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2019년 3분기에 0.09% 상승했던 것이 4분기 들어 0.88%로 급등했다. 한국감정원 분양권 거래 현황을 보면, 인천은 지난해 4분기 3791건의 분양권이 거래돼 전년 동기(2104건) 대비 80%나 늘었다. 

지하철 1호선 부개역 역세권에 자리한 부평구 '부개역 코오롱 하늘채' 분양권은 전용 84㎡이 올해 1월 5억18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분양가격이 4억6520만원이었던 걸 비교하면 반년 사이 3660만원 웃돈이 붙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전매제한이 풀린 미추홀구 '주안 캐슬&더샵 에듀포레' 분양권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는 인천 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 도보권에 위치하고 있다. 전용 84㎡가 최초 4억4226만원에 분양됐다. 그리고 6개월 뒤, 4억7706만원에 팔려 35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은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분양된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60.4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 최고가가 4억9000만원대인 아파트다. 분당선 매교역 옆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도 지난 19일 청약 결과 수원 역대 최고인 15만6505명이 몰려 평균 145.7대로 시장을 달궜다. 이들 아파트는 인근 시세보다 최대 2억원 가량 낮아 프리미엄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1순위 청약 이후 ‘줍줍 대란’도 일어나고 있다. 실수요자는 물론 전국에서 분양권 전매 후 차익을 노리려는 수요가 가세한 이유다.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무순위 14가구에는 7만명 이상이 뛰어들었으며, 매교역 역세권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무순위 42가구에도 6만7965명이 몰려 평균 16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출처 = 네이버 거리뷰

안양 만안구 '아르테자이' 미계약분 8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총 3만3524명이 몰려 평균 4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1호선 관악역과 안양역 이용 가능하며, 분양가가 6억원에 못 미치는 전용 59㎡ 이하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인천도 전 타입 분양가가 6억원을 밑도는 부평구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무순위에 4만7626건이 접수됐다. 

지난 20일 국토부는 수원 권선·영통·장안구와 안양 만안구, 의왕 등 5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또한 기존의 모든 조정대상지역 내 전매제한 기간도 소유권 이전 등기일(보통 3년)까지로 단일화했다.

더불어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차등화해 9억원 이하 주택은 기존 60%에서 50%로 축소했다. 조정대상지역 내 1주택세대의 주택담보대출을 ‘2년 내 기존 주택 처분 및 신규 주택 전입 의무’로 강화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규제지역이 계속 늘어나 전매제한 6개월, 분양가 6억원 미만의 아파트가 수도권에서 갈수록 줄고 있다”며 “브랜드 대단지가 많은데다 교통호재가 많은 인천과 경기 북부 지역에 관심이 더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