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매직의 3세대 올인원 직수형 정수기. 사진=SK매직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SK매직이 주력 제품의 매출 성장으로 재고자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SK매직은 렌탈자산에 대한 폭풍적인 수요 증가로 매년 상반기마다 렌탈 자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공모채 시장에서 대규모의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진행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매직은 공모채 시장에서 12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준비 중이다. 26일 투자금 모집을 위한 사전청약(수요예측)에서 흥행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지난해 4월 SK매직은 9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5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려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채를 매입하길 원하는 투자자가 많았지만 SK매직은 발행규모 증액을 자제하고 있다. 증액에 관한 입장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SK매직 관계자는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1200억원 이상의 투자자금이 몰리더라도 증액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렌탈자산 취급대금이 크게 늘어날수록 부채비율이 급증하는 만큼 기존 회사채 발행 규모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매직은 지난 2015년 저수조를 없앤 직수형 정수기를 첫 개발한데 이어 2016년에는 살균기능을 추가해 렌탈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공기청정기의 경우 2017년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선보인 가운데 세계최초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취득해 친환경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렌텔사업 매출은 2015년을 기점으로 폭풍 성장했다. 2015년까지 SK매직은 가전제품 판매비중과 렌탈사업 비중이 각각 58.5%, 33% 수준이었지만 2017년부터 렌탈부문이 가전사업 부문의 매출액을 초과해 비중이 역전됐다. 지난해 3분기 SK매직의 렌탈사업부와 가전사업부 매출 비중은 각각 64.6%, 33.1% 수준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변화됐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렌탈사업부의 매출증가로 조직운영도 더욱 강화됐다. 렌탈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MC(Magic Care)인력은 2015년말 1600여명에서, 2018년말 3000여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SK매직은 렌탈 사업 확대를 위해 제품개발과 고객관리 전문인력인 MC를 매년 확충했다. 제품라인 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와 그에 따른 조직 강화로 시장을 계속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과 신제품 홍보, 교체판매 등에 힘입어 SK매직은 업계 저성장에도 신규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렌탈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늘어날수록 부채 규모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렌탈 주문에 앞서 충분한 재고자산을 확충 해야하는데다, 영업직군인 MC(Magic Care)들에게 지급할 판매수당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매직은 렌탈 사업부문의 급격한 성장으로 렌탈자산 취급대금과 판매수수료 선급비용 증가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K매직의 부채비율과 차입의존도는 각각 228.1%, 42.9%에 달한다. SK매직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자금 상환으로 단기차입금 비중은 낮아졌으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장기 차입금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 기관들은 SK매직에 대해 가전제품과 렌탈부분의 수익기반이 안정적이지만 차입의존도가 계속 증가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신평사가 마지노선으로 잡은 차입금 의존도는 45% 수준이기 때문에 이달 1200억원 발행 이후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매직 측은 “렌탈자산 투자 등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2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며, 조달되는 자금은 우선 순위에 따라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