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훈 이어케어네트워크 부천소앤비이비인후과 원장
이비인후과 전문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순천향대학교부속 부천병원 외래교수

비즈니스 업무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직장인이라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입 냄새다. 흔히 입 냄새는 구강내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입 안이 아닌 코나 목에 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아무리 칫솔질을 해도 입 냄새가 심하다면 코나 목의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30~40대 샐러리맨들은 과도한 흡연,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 부족과 침 분비 억제로 본인도 모르게 심한 입 냄새를 풍기며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입 냄새의 85%는 구강 내 혐기성 미생물로 인한 것이다.

주로 혀의 뒤쪽 언저리나 치주질환(풍치), 치아우식증(충치) 등 구강 내 병변이 있는 곳에서 생긴다. 또는 특정 냄새를 유발하는 아미노산 제제나 황성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불규칙한 식사로 공복 시간이 길어질 때도 입 냄새가 유발된다. 이밖에도 틀니나 보철물 같은 구강 내 장치를 하고 있는 경우 구강 내 표면 점막에 음식이 고여서 세균프라그가 잘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이 냄새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구강이외의 원인에 의해서도 입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첫째, 비강내의 문제 즉 만성 부비동염, 부비동이나 비강에 생긴 악성종양, 비강내의 이물질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둘째, 편도 표면(산과 계곡 같은 모양으로 돼 있어 계곡에 해당하는 부위에 음식이 고이기 쉬움)에 음식이 고여 형성된 세균막으로 인해 편도 결석이 되기 쉬워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셋째, 소화기관내의 원인으로는 위식도 역류증과 식도게실(식도내강의 일부가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하는 식도질환)이 있는 경우다. 넷째, 내분비계통의 원인으로는 당뇨병(아세톤 냄새)과 만성 신부전(요산냄새), 만성 간질환 등의 질환이 냄새를 유발한다.

치료는 과도한 업무가 지속되면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침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에 1시간마다 몸과 얼굴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을 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규칙적인 식사로 침샘 분비를 적당히 유지하고 고단백이나 고지방 음식보다는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신선한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양파, 마늘, 고사리, 달걀, 무, 겨자류, 고추냉이처럼 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혈압약, 항히스타민제, 수면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 복용도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만약 구강 내 질환이 있다면 그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흡연자의 경우 금연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흡연자는 구강청정제를 사용해도 입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고 의복이나 손, 머리카락에 밴 담배 냄새 때문에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규칙적인 식사 후 양치질로 치간 및 혀 청결에 신경을 쓰고 구강청정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껌이나 허브 잎, 허브 씨를 씹는 것이 약간의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금연과 함께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자극적인 음식 보다는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신선한 채소를 많이 섭취해 보자. 구취도 없어지고 상대방을 대할 때 자신감도 생겨 성공적인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