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고령자, 유병력자 고객몰이를 위해 가입 고지항목을 대폭 줄인 '간편가입 유병자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위 손보사 5곳 중 간편가입 유병자보험의 유사암 보장 범위가 가장 넓은 곳은 삼성화재로 확인됐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암진단 1년 이내 감액이 없었으며, 특정질병수술 담보는 KB손해보험이 가장 많았다.

◇ 유사암‧감액기간‧특정질병수술 등 보장 차이

이코노믹리뷰가 25일 삼성화재(유병장수플러스), 현대해상(뉴간편플러스종합보험), DB손해보험(참좋은간편건강보험), KB손해보험(간편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메리츠화재(The간편한 건강보험) 등 상위 5곳 손보사의 간편가입 유병자보험 상품을 비교해본 결과, 유사암보장 범위는 삼성화재가 가장 넓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의 암담보 중 유사암 범위는 갑상선, 기타피부, 경계성, 제자리, 대장점막내암으로 구성됐다.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의 유사암 범위는 대장점막내암이 제외됐다.

현대해상의 경우 관혈‧비관혈 구분없이 심뇌혈수술비를 1000만원 보장하는점이 특징이다. 삼성화재는 심뇌혈수술비를 1500만원 보장하지만, 비관혈은 500만원만 보장한다.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는 심뇌혈수술비를 보장하지 않는다.

질병중환자실일당도 현대해상(30만원)이 삼성화재(20만원), DB손보(2만원), KB손보(5만원), 메리츠화재(5만원) 등 타 손보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은 암진단 1년 이내 감액(단, 유사암‧소액암은 50% 감액)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는 암진단 1년이내 감액이 50%다.

특정질병수술 담보는 KB손보가 101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해상(71대), 메리츠화재(62대), DB손보(40대), 삼성화재(36)대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 출처=현대해상

◇ 유병자 고객 유치 접전 예고

이같은 간편가입 보험은 유병력자, 고령층 등 보험가입이 까다로운 고객들이 주요 가입 대상으로, 계약 시 알릴의무 등 고지항목을 대폭 간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간편가입 보험은 일반적으로 ‘3.2.5 원칙’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3.2.5 법칙’이란 상품 계약 시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5년 이내 암진단·입원 및 수술기록 등의 알릴 의무를 말한다.

보험사들이 간편가입 보험 등 유병자와 고령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고령화·저출산 기조로 인구감소가 심화되면서 새 고객 유치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간편가입 보험 가입자는 2016년 약 80만명으로 4년 새 8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유병자·고령층의 고객이 보험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포화된 보험시장 속 향후 유병자보험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고정욱 한국보험보장연구소 소장은 "과거에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자, 유병자 등 새로운 고객층이 최근 보험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20~30대는 온디맨드형 보험 상품이 아닌 이상 가입 유인책을 끌어올리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향후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 들이기 위한 유병자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