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스마트 대표. 출처=베어링자산운용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베어링자산운용은 중국 은행의 파산, 사이버 공격, 그림자 은행 등 금융시장의 시스템적 취약성이 향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구조적 취약성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25일 보고서에서 “가까운 미래에 금융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사이버 공격, 기후변화 리스크 등이 다음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금융위기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선 은행의 부실화와 파산을 유발하는 요인을 점검하고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금융 시장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 대표는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원인으로 △ 중국 은행의 파산 △ 그림자 은행의 부실화 △기후 변화에 따른 대형 은행 부실화 △사이버 공격에 의한 금융거래 중단 △마이너스 금리 부담으로 인한 은행 파산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스마트 대표는 “미국 국채, 다국적 기업 채권에서부터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털과 그리스 항구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자금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면서 “중국의 자본통제에도 불구하고 자본 유출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중국 정부는 자본 유출에 따른 파장을 제어할 수 있는 자금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본 유출 증가에 따라 리스크가 늘고 있다”며 “중국 은행 파산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 시스템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여 중국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대표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은행보다 규제가 적은 그림자 은행 부실화도 금융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림자은행의 대출 자금은 대부분 약정돼 있어 은행과 달리 부실 신호를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며 “금융당국도 자금 이동의 전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관 관계에 따라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마이너스 금리 부담으로 인한 은행 파산, 기후변화 리스크에 따른 대형 은행 강타 등을 우려했다.

끝으로 그는 “다음번 금융위기는 이러한 시스템 취약성 중 하나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