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맘스터치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2년 228곳에 불과했던 매장은 지난해 말 1243곳으로 급증했고, 롯데리아(1348곳)의 자리까지 추격하는 중이다. 토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는 독보적인 성장세다. 한국 사람이 원하는 식감과 맛, 그리고 신선한 재료를 찾는 것이 비결이다. 그들만의 정체성을 담은 메뉴를 계속 내놓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기자는 맘스터치 서현점에서 ‘쉬림프 포테이토 버거’와 ‘휠렛 포테이토 버거’ 2종을 먹어봤다. 두 버거를 쉽게 설명한다면 하나는 ‘새우+감자+계란프라이(쉬림프 포테이토)’, 또 다른 하나는 ‘닭가슴살+토마토(휠렛 포테이토)’ 제품이다. 두 버거 모두 ‘통감자’ 사용을 강조하지만 추구하는 맛은 다소 다르다.   

▲ 쉬림프 포테이토 버거. 사진= 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통통하게 쌓인 '통감자 슬라이스'와 '통새우'…압도적인 식감

쉬림프 포테이토 버거의 포장을 벗기면 빵 두께의 두 배를 넘는 부피감이 한눈에 들어온다. 빵과 빵 사이의 좁은 공간에 통새우, 에그 패티(계란프라이), 슬라이스 통감자, 양파를 야무지게 담아 냈고, 사이 사이에 소스를 알맞게 뿌렸다.

‘통새우’와 ‘통감자’를 강조하는 만큼 남다른 식감을 보여준다. 기자가 한 입 베어 문 버거에서 새우의 통통함, 감자의 바삭함, 양파의 아삭함과 빵의 부드러움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다소 낮선 조합 (새우+감자+애그 패티)이지만 갈릭 화이트 소스와 매콤한 칠리 소스가 두 맛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각각의 맛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맛의 조합을 고려한 듯하다.

속을 꽉 채워 담은 만큼 버거를 먹는 사이사이에 내용물 이탈을 방지하는 손놀림이 필요하다. 새우와 감자를 갈아서 만든 ‘패티’가 아니라 통째로 넣은 탓이다. 맛과 식감을 극대화하는 대가로 생겨난 행복한 불편함(?)이라고 본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통새우의 식감,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은 한 끼를 원한다면 선택할 수 있을 듯한 메뉴다. ‘햄버거’가 아니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샌드위치’라는 느낌이 강하다.

아쉬운점은 '햄버거=고기'라는 통념을 깨기에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새우와 계란프라이를 잔뜩 담았지만 입 안에 꽉 차는 식감이나 배 든든한 포만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대식가 또는 굶주린 자들은 버거 하나론 부족하다.

▲ 휠렛 포테이토 버거. 사진= 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맘터는 역시 통 닭고기지” - 휠렛 포테이토 버거

휠렛 포테이토 버거의 단면에는 “이걸 어떻게 먹지”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사이즈의 ‘통 닭가슴살’이 확인된다. 한 입에 넣기에는 너무 크고, 여러 번 베어 물기에는 소스가 볼에 묻어날까 겁나는 사이즈다. ‘맘스터치 버거는 가성비 최고’라는 평가가 이런 비주얼에서 나온 것만 같다. 

통감자를 제외하면 앞서 먹어본 쉬림프 포테이토 버거와는 기본 구성부터가 다르다. 통감자와 통닭가슴살, 토마토 슬라이스가 주 재료다. 고기의 양이 적지 않기에 버거 하나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다.

버거의 전체적인 맛은 무난한 편이다. 맥도날드의 ‘맥스파이시 상하이’나 KFC의 ‘징거버거’가 매콤한 맛을 강조한 반면 맘스터치의 ‘휠렛 포테이토 버거’는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내는데 집중한 느낌이다. 입에서 씹히는 닭가슴살과 통감자를 통해 그들과 차별화된 시감을 구현해 낸 것도 성공적이다.

아쉬운 점은 세트메뉴의 구성이다. 세트로 주문할 경우 '버거+감자튀김+탄산음료' 조합을 받아볼 수 있다. 다만 포테이토 버거에 감자튀김을 또 먹으려니 부담이 된다. 버거가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의 조합을 보여주고, 감자튀김 역시 비슷한 식감이다. 버거에 토마토 슬라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 전체 조합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재료는 ‘토마토 케첩’ 정도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