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판데믹(대유행) 가능성을 시사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시키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ICT 기술이 총출동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 트위터의 정보 전파. 출처=트위터

정보 전달 플랫폼...가짜뉴스 범람은 옥의 티
코로나19가 사실상 지역사회전파 단계에 이름에 따라 관련 정보의 전달에 있어 SNS가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서 최초 코로나19가 발견됐을 당시 의사 리원량이 위챗을 통해 관련 사실을 알린 것처럼, SNS의 전파 능력이 정보 전달 측면에서 효과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셈이다.

트위터가 질병관리본부(@KoreaCDC)와 파트너십을 맺고 트위터에서 우한 폐렴과 관련성이 높은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질병관리본부로 자동 안내하는 안내 메시지 기능 #KnowTheFacts 를 제공하는 중이다. 트위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안내 메세지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총 14개 국가에서 제공된다. 해당 국가 트위터 이용자는 관련 키워드 검색 시 각 국가별 질병 관련 파트너 기관으로 연계하는 안내 메시지를 받게 된다.

네이버는 포털 첫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국내 전파 상황을 알리고 있다. 가장 많은 내국인이 찾는 1등 대형 포털의 입지를 활용해 방역 활동에도 도움을 주는 셈이다. 카카오는 2017년 9월 질병관리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카카오톡은 물론 파생 서비스를 총동원해 명확한 정보 전달에 주력하는 중이다. 나아가 페이스북은 질병관리본부 및 유력 정치인, 관계자의 메시지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민간이 만든 코로나맵도 다수 나오고 있다. 온라인 및 SNS에서 큰 화제가 되고있는 코로나맵은 경희대학교 학생 개발자이자 탈모 자가 진단 모바일 앱 Modoc의 공동 창립자인 이동훈 씨가 만들었다. 또 하나의 코로나맵도 눈길을 끈다. 고려대학교 비-전산 전공 학생 4명이 개발한 CoronaNearby는 사용자가 자기의 위치를 ​​입력하면, 근처에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인지 혹은 잠재적 환자가 방문 할 수 있는 병원 및 건강 센터의 정보를 볼 수 있다.

▲ 멋쟁이 사자처럼 해커톤. 출처=AWS

언급된 코로나맵은 모두 AWS와 관련이 깊다. 이들이 모두 AWS 기반으로 작동되는 한편 운영자들이 AWS가 지원하는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비영리 프로그래밍 동호회에서 웹 프로그램을 배웠기 때문이다. 현재 AWS는 물론 NBP도 코로나맵 운영과 관련한 유지 비용을 받지 않으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중이다.

최근에는 확진자의 방문지점 100미터 이내에 접근할 경우 자동알림기능을 제공하는 앱도 등장했다.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조치라는 말도 나오지만, 그 정도로 대중의 공포가 극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다양한 ICT 기술의 등장으로 관련 정보를 편안하고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길이 열렸으나, 일각에서는 ICT 플랫폼이 가짜뉴스의 숙주가 되는 점은 우려스럽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범람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 코로나 확진자 방문 지역 접근 자동알림. 출처=갈무리

빅데이터 분석, 원격의료 가능성
코로나19가 아직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전, 캐나다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 블루닷은 글로벌 항공사의 발권 데이터에 주목했다. 이어 언론보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우한폐렴의 확산추이를 예측한 것으로 1월 28일 확인됐다. WHO의 정식 발표보다 앞서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됐다.

다만 블루닷의 존재감이 과장됐다는 말도 나온다. SNS 데이터를 무시하고 항공사 발권 데이터 및 언론 보도만 가지고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빠르게 눈치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논란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의료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당초 국내 의료법은 환자와 의사가 직접 만나지 않는 원격 진료를 금지하고 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정부는 한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문제는 졸속 운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전화 처방과 같은 원격의료가 시작될 경우 오히려 진료 행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원격의료에 대한 반발이 커지며, 정부도 이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 비브로스 똑딱 이용 빈도. 출처=비브로스

모바일 병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간편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모바일 병원 접수 서비스 이용자가 1월 말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배 가량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실제로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간 똑닥의 모바일 병원 접수 서비스 이용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7% 증가했다. 전년 대비 2019년 이용자 증가율인 213%를 상회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