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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주말 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주 3% 넘게 빠지며 2200선을 내어 준 코스피는 이번 주에도 코로나19 공포 속에서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증시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추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일본, 한국 등에서도 발생하며 중국 외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태가 확산되자 위험자산이 조정기에 들어섰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체인 영향, 기업 실적 악화,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상황 등이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나비효과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다시금 공포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향후 2주 동안은 코로나19의 여파를 숫자로 확인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가 2150~224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염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2243.59)보다 80.75포인트(3.6%) 내린 2162.84에 마감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조594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4311억원을, 기관투자자는 1조3967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160~221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주식시황 담당 연구원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전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로써 신흥국 전체는 물론 국내 실물경기 타격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보단 미국, 시장보단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단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성장과 물가 상승 기대에 기반을 둔 위험자산 투자, 즉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기류가 지금처럼 부활하지 않는 이상 본격적인 반등은 요원할 것"이라며 "다만 IT와 자동차, 바이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압축대응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2150~2240포인트를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내놨다. 상단 기준 하나금융투자보다 30포인트 높은 수치다. 역시 코로나19 우려를 악재로 꼽았지만 IT에 유리한 매크로 환경도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업종의 이익 추정치 상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짚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주식시황 담당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블룸버그 등 외신이 국내 신규 확진자 급증을 주요 뉴스도 다루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가 코스피를 끌어내렸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감염병에 따른 증시 영향이 단기 이슈에 그쳤다는 점에선 최근 IT 펀더멘탈 개선에 더 집중해 전략적 매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노 연구원은 "국내 IT 기업들의 수요가 견조한 데다 IT를 둘러싼 펀더멘탈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며 "더욱이 최근 미국 증시에서 IT 기업들의 선방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국내 IT 투자심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