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삼양사가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1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사는 오는 24일 1000억원 투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한 외화(USANCE 등) 단기차입금 규모는 1093억원 수준이다.

오는 24일 수요예측에서 또다시 흥행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1월 삼양사는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를 웃도는 투자금을 확보해 기존보다 1000억원 증액 발행했다. 이에 따라 최종 발행금리는 개별 민평 금리보다 11bp 낮은 2.394% 수준으로 낮아져 이자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지난해 1월 공모채 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증가한 원인은 사업 다각화와 함께 실적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8년 결산 기준 삼양사의 영업이익은 966억원으로 2017년 888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또한 2017년 12월 삼양사가 고기능성 화학 소재 기업인 케이씨아이(KCI)를 인수하면서 신사업 추진에 따른 기대감이 높았다. 실제로 삼양사는 KCI 인수 효과로 2018년 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2018년 삼양사의 당기순이익은 597억원으로 2017년 491억원 대비 21.4% 늘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18년과 달리 최근에는 판매 감소로 실적이 낮아지고 있어 사전청약에서 모집액 전액을 확보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양사의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2018년 969억원 대비 15.7% 감호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도 33억원(-5.7%) 줄어든 5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삼양사는 “화학업황 부진과 판매량 감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양사는 식품사업부와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생산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화학 부문의 경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 자동차, 전기전자 등 전방산업의 생산량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95만대로 400만대 선을 하회하면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해 생산량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제 심리도 위축돼 채권시장도 금리 인하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공포 확산으로 이달 금리인하가 유력한 상황”이라면서 “정책 실현이 금리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그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도 채권 시장은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3년,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떨어졌다. 특히 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달 21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주 대비 14.8bp하락한 1.18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채권팀은 2월 채권시장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자제가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경우 경기영향이 예상되며 안전자산 선호(채권금리 하락) 요인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