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 의료진이 음압병동에 들어가기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출처=서울대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 발령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 이후 11년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 대책회의’를 열고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방역 당국, 지역 주민인 혼연일치 돼 총력 대응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면서 “전문가 권고에 따라 ‘심각’ 단계로 위기 경보를 올려 방역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올라감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된다. 문 대통령이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린 것은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신천지 집단 감염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만났다. 지금부터 며칠이 중요한 고비”라고 말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총 네 단계다. 코로나 19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다. 이후 1주일 후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계’로 높아졌다. 이늘 이날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됐다. 한국에서 감염병과 관련해 ‘심각’ 단계가 발령된 때는 지난 2009년 11월 신종 인플루엔자가 확산 때가 유일하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중 3번째, 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123명 늘어 확인된 확진자는 총 556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123명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는 75명으로 집계됐다. 75명 가운데 63명은 대구에서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 경남 1명이 확진됐다. 나머지 48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