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코로나19 발병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소비심리 약화, 조업중단 등 중국경제에 단기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무역분쟁, 생산인구 감소 등 중장기적 리스크 요인을 없애고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의 발병 및 급속한 전염과정에서 중국경제에 단기충격이 발생하고 있다. 초기대응 미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며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조업 중단에 따른 공급망 교란 등 중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경제는 중장기적으로도 지속성장을 제약하는 리스크요인을 해소해야 하는 와중에 코로나19가 발생함으로써 정책 여력 및 대응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리스크요인이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충격과 맞물려 증폭될 경우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 출처=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경제는 2001년 WTO 가입 이후 고성장을 지속하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 GDP 규모(PPP 기준)와 교역규모가 이미 미국을 추월했으며, R&D 투자와 고부가가치 산업 성장 등 질적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경제는 미국과의 통상마찰, 과도한 기업부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요인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경제는 먼저 미국과의 통상마찰로 중국 첨단산업·대형 국유기업이 지속적인 견제를 받으며 수출과 첨단기술 발전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효율적인 투자로 누적된 과도한 기업부채가 자산가격 하락과 맞물릴 경우 급격한 투자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성장동력을 약화시키고 잠재성장률을 하락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출처=한국은행

다만, 중국경제에는 도시로의 인구유입 지속, 질적 성장구조로의 경제체질 개선, 정부의 강력한 시장 통제력 등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도 병존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도시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소비 중심의 질적 성장구조로 전환함으로써 투자 부진 및 생산인구 감소로 인한 성장동력 약화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정부의 시장통제력 및 위기대응력도 이러한 위험요인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출처=한국은행

이정기 한국은행 중국경제팀 과장은 "코로나19로 중국경제의 단기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온 중국경제 시스템의 리스크요인이 재부각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감안해 볼 때 향후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훼손되어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낮으나,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와 같은 단기충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리스크요인을 해소하는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