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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대책 두 달②]수·용·성 "한 발 늦은 대책...풍선효과 체감중"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 거둬, 주변 아파트들도 동반 상승
▲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집값은 안정세를 나타내지만 수도권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19번째 대책인 '2.20대책'을 내기에 이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 남부권의 집값 안정화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와 안양시 일대, 의왕시를 조정지역으로 포함했다'고 하지만, 이미 경기 수원시를 비롯한 용인시와 성남시, 이른바 ‘수용성’의 집값은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12.16대책 이후 한 달 만에 억대가 오른 아파트도 많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현재 서울과 가까운 수용성은 풍선효과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수원은 팔달구를 중심으로 광교 신도시 주변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고, 용인 수지구와 성남의 아파트들도 주요 아파트들뿐 만 아니라 재개발 아파트들까지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소유주들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다'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내놓지 않게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집값 상승세는 주변 아파트로 번지고 있다.

▲ 출처=한국감정원, 이코노믹리뷰

수원 "대장주 아파트 매물 사라져"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수원시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늘고,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폭도 급격히 오른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감정원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수원 팔달구 아파트 가격은 작년 12월 23일 0.56% 상승, 1월 13일에 1.02%를 기록한 이후, 2월에 이르러 10일 2.15%, 17일 2.1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값 또한 12월 16일 0.08%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는 주춤하다가 2월 10일 0.65% 상승한 이후 17일 0.13%를 기록했다.

수원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수원시 아파트 거래량은 1891건이었지만, 11월에는 2450건, 12월에는 3227건, 올해 1월에 접어들어 3868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이에 실제 거래된 집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대장주 아파트라고 불리는 아파트들의 매물은 실종되면서 주변까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장주 아파트인, '광교 중흥S클래스'의 매물은 씨가 말랐다. 지난해 9월 전용면적 109㎡가 12억9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월에 전용면적 163㎡(23억원) 한 채만 거래됐다. 이후 전세·월세 물건만 시장에 나오고 있다.

근처의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55㎡ 기준, 지난해 11월에 10억원(17층) 선에서 거래됐다. 그러다 12월 11억원(35층)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2월에는 13억(33층)까지 급격히 매매가 상승폭이 커졌다. 3개월 사이에 3억원, 한 달에 1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영통 2차 e편한세상 1단지' 또한 전용면적 59.91㎡ 기준으로 '12.16 대책' 전 지난해 1월 3억원(19층)이었던 가격은 지난해 12월 4억원(13층)으로 뛰었다. 올해 들어 1월에 5억원(14층) 대를 넘어 거래됐다. 1년 새 2억원이 올랐다.


용인 "규제지역 지정 회피로 집값 상승 예상"


용인시 수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신축 아파트들의 집값이 오르면서, 주변 다른 아파트들도 가격이 같이 상승하고 있다. 2019년 신축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전용면적 84.91㎡를 기준으로 작년 10월에 8억원선(7층)에서 거래가 이루어졌지만, 12월에는 10억원(19층), 올해 1월에는 11억원대(16층)에서 거래됐다.

▲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학원가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출처= 네이버 거리뷰

롯데캐슬 주변 아파트인 서원마을현대홈타운도 1월 한 달에만 4억9000만원(4층)에서 2월 6억원(5층)으로 1억원이 올랐다. 나머지 아파트들도 조금씩 가격이 상승했다.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도 84.91㎡ 기준, 작년 12월에 9억원(17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 11억원(23층)으로 매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용인 수지구는 1990년대 지어진 아파트들 위주로 리모델링 바람이 불었다. 구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이 눈길을 끈 바 있다. 용인시 풍덕천동 초입마을(동아·풍림·삼익)은 전용면적 59.7㎡은 지난해 6월 3억원 선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4억원을 넘겼고, 올해 2월 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용인시 수지구의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16일 기준 0.98%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7일 기준 0.29% 상승하고, 2월 17일 0.67%로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1월 1834건, 12월 2596건, 올해 1월 2618건으로 수원에 비해 많지 않았다. 다만 매물 수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 주변 부동산들은 분석했다.

수지구는 우수 학군과 학원이 몰려있으면서도 강남까지 이동이 쉬운 신분당선이 지나가 ‘용인의 강남’으로 불린다. 특히 이번 2.20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선정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빗나감에 따라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한국감정원, 이코노믹리뷰

성남 “지표는 변화 없음, 일부 아파트는 폭등”


이미 2017년 규제지역으로 묶인 성남의 2개월간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0.11%를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성남 대표적 대장주 파크뷰는 전용면적 84.99㎡ 기준 12월 13억2000만원, 올 1월 13억4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올랐지만, 비율로 보면 10% 이하 상승해 변화가 거의 없었다.

다만 성남 구도심에 있는 재개발 단지들은 매달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성남 대표 재건축 단지 은행주공아파트는 54㎡ 기준 작년 1월만 해도 4억원대 중반에 매매가 이루어졌지만, 올해 1월에는 5억원(15층)에 거래됐다.

그동안 성남 전체 집값 상승 지표를 주도한 것은 분당·판교·위례 신도시들이었다. 최근 성남시에서 균형 발전을 위해 구도심 재개발·재건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은 인근 주민과 투자자들이 재개발 아파트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성남의 구도심인 중원구·수정구에는 은행주공아파트를 제외하고도 여러 건의 재건축·재개발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장 먼저 추진된 신흥주공아파트 자리에 재건축된 산성역포레스티아는 올해 7월 입주를 앞두고 있고, 착공 단계에 들어간 곳도 금광3구역·중1구역 등 4곳이 더 있다.

이렇게 성남의 구도심 재건축 아파트들에 관심이 뜨거운 것은 서울과 성남의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서울 중심의 접근성이 뛰어나 입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성남 중원구 아파트의 평균단위(㎡)당 매매가격은 약 59만원으로, 서울 강북(72만원), 분당(102만원)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성남 중원구·수정구는 서울 송파구 바로 옆에 위치해 교통 또한 편리하다. 특히 8호선이 시내를 지나가기 때문에 재개발 대상인 아파트들 대부분이 걸어서 역에 갈 수 있는 역세권에 해당한다. 산성역에서 8호선을 이용할 경우 잠실역까지 20분, 강남역까지 4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성남시 전제 전셋값은 12월 16일 0.28%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가 둔화해, 2월 10일 0.13% 깜짝 상승한 이후 17일 0.02%의 소폭 상승을 했다.

성남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1월 1619건이었으나, 12월 3215건을 기록하며 폭증했다. 이후 올해 1월 1689건으로 이전 거래량 수준으로 돌아왔다.

성남 분당구 판교 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A 씨는 “최근 전세가가 올라 이사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중원구로 간다면 직장과의 거리도 가까워지고 비교적 낮은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풍선효과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수도권 남부의 ‘수용성’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오산·동탄·평택’과 ‘안양·시흥·화성’도 가격 변동률이 비교적 높았다”고 설명했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경기 남부는 국지적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다르다”며 “같은 지역 내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용인 수지와 기흥은 상승했지만, 처인구는 비교적 잠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남부는 일반적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한 지역이 전셋값도 같이 오른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성인 기자  |  nosi3230@econovill.com  |  승인 2020.02.23  11: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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